Archive/Life

    쉰 지 반년, 지금까지 정리한 것들

    회사를 잠시 쉬기 시작한 지 어느새 다섯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처음 계획을 세울 때 정한 대로 한 달에 한 번 점검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반년에 가까운 시점이라 조금 더 길게 돌아보기로 했어요.주간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읽어 보니, 기억하던 것과 실제로 한 일이 꽤 달랐습니다.잘했다고 생각한 것은 별것 아니었고, 대충 넘겼다고 생각한 것이 의외로 쌓여 있기도 했어요.그 차이를 포함해서 중간 점검을 적어 둡니다. 가장 확실하게 한 건 기록입니다.주간 기록은 몇 주 빠졌지만 대체로 이어 갔고, 글로 남긴 것도 생각보다 많아졌어요.불편함 노트, 아이템 후보 정리, 시장 규모 연습, 인터뷰 정리처럼 파일이 쌓이는 걸 보면 시간이 그냥 흘러간 건 아니구나 싶습니다.아이템 후보를 좁히는 작업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회사를 잠시 쉬기로 하면서 정한 1년의 계획

    이번 달부터 회사를 조금 쉬기로 했습니다.쉰다고 하면 대부분 "많이 힘들었구나" 하고 먼저 걱정해 주시는데요.솔직히 말하면 번아웃이라고 부를 만한 상태는 아니었어요.몸이 아프거나 일이 싫어진 것도 아니었고요.다만 몇 년 동안 서비스 기획과 PM 일을 하면서 계속 마음에 걸리던 것이 있었습니다.일을 하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리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느낌이었어요.그래서 이번에는 쉬는 것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한 번 멈춰서 정리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그 1년의 계획을 기록 삼아 적어 둡니다. 일하면서 쌓인 것들이 머릿속에만 있고 밖으로 꺼내진 적이 없었습니다.기획서는 많이 썼지만 "나는 어떤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가" 같은 질문에는 선뜻 답이 나오지 않..

    PM 이직 준비하며 정리한 포트폴리오 구성법

    올해 초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4년 넘게 여러 프로젝트를 거쳤는데, 이걸 어떻게 한 문서에 담아야 할지 막막했어요.처음 만든 초안은 지금 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프로젝트 나열식이었는데, 몇 번의 피드백을 거치면서 나름의 구성법을 찾게 됐습니다.그 과정을 정리해봅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포트폴리오는 이력서에 있는 프로젝트 목록을 그대로 부풀린 버전이었습니다."이런 프로젝트를 했다"는 사실만 나열되어 있고, 제가 그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판단을 했는지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어요.지원했던 회사 한 곳에서 서류는 통과했는데 면접에서 "이 프로젝트에서 본인의 기여가 정확히 뭐였나요"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 했던 게 계기가 됐습니다.그날 이후로 포트폴리오를 프로젝트 나열이 아..

    PM으로서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

    성공한 프로젝트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하는데, 실패한 프로젝트는 잘 꺼내지 않는 것 같아요.저도 그동안 실패담은 웬만하면 조용히 넘기고 싶었는데, 최근에 한 프로젝트를 접으면서 이번엔 좀 솔직하게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작년에 사내 알림 기능을 개인화하는 프로젝트를 6개월 정도 진행했습니다.사용자별로 관심사를 학습해서 알림 종류와 발송 시간을 다르게 주는 기능이었어요.초기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저도 꽤 자신 있게 밀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그런데 3개월 뒤 지표를 보니 알림 클릭률이 오히려 이전보다 떨어져 있었고, 결국 프로젝트를 롤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 번째로 놓친 것, 사용자가 원한 건 "더 많은 알림"이 아니었다 저는 개인화를 하면 사용자가 더 관심 있는 알림을 더 많이 받게 될 거라고 가..

    2020년 연말 결산 - 올해 배운 기획 인사이트

    한 해가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몰랐습니다.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한 해였고, 업무 방식도 팀 구조도 많이 바뀌었어요.연말이니만큼, 올 한 해 기획자로 일하면서 배운 것들을 가볍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3월부터 전면 재택근무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졌습니다.화이트보드 앞에서 즉석으로 하던 논의가 안 되니까, 모든 걸 문서로 먼저 정리하는 습관이 강제로 생겼어요.처음엔 답답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회의 전에 문서를 미리 정리하는 습관이 붙으면서 회의 자체의 질이 올라갔다는 걸 느낍니다.말로만 떠들다 끝나던 회의가, 문서를 같이 보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에 동의하고 무엇에 반대하는지 짚는 회의로 바뀌었어요. 올해 가장 크게 배운 건, 아무리 논리적으로 설득해도 데..

    PM 커리어, 기획자에서 PO로 넘어가며 느낀 것

    3년 넘게 "기획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일하다가, 올해 초에 "PO(Product Owner)"라는 직함으로 바뀌었습니다.겉으로 보면 명함 문구 하나 바뀐 것뿐인데, 실제로 해보니 일하는 방식이 꽤 많이 달라지더라고요.오늘은 이 변화를 겪으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기획자로 일할 때는 "이 화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습니다.디자이너가 시안을 주면 검토하고, 개발자가 구현하면 QA하고, 이 정도가 제 하루 일이었어요.PO로 넘어가면서는 "이 기능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 "이걸 안 만들면 어떤 지표가 나빠지는가"를 먼저 설명해야 하는 자리가 됐습니다.처음 몇 주는 백로그 우선순위 회의에서 말을 거의 못 했어요."이거 왜 3번째 순위예요?"라는 질문에 데이터로 답을 못 하고 "일단 중요..

    AWS 용어 정리

    AWS 용어 정리

    요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AWS를 접하게 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실제 AWS를 통해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개발자들과 대화를 하거나 향후 전반적인 아키텍쳐 설계를 위해서는 AWS에 대한 이해가 기존이기에 AWS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아래 정리된 항목은 극히 일부분의 용어 이고, AWS 사이트에 가면 더욱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으니 해당 사이트를 참조 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docs.aws.amazon.com/ko_kr/general/latest/gr/glos-chap.html 참고로 AWS 이용을 위한 인스턴스에 대한 부분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aws.amazon.com/ko/ec2/instance-types/ 서..

    2019년 읽은 PM/기획 관련 책 정리

    연말이 다가오니 올해 읽은 책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졌습니다.업무에 쫓기다 보면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올해는 출퇴근 지하철에서라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했어요.PM/기획 관련해서 읽은 책 중 기억에 남는 것들과, 실제로 업무에 적용해본 부분을 짧게 남겨봅니다. 인스파이어드 (마티 케이건)올해 초에 읽고 제일 크게 영향을 받은 책입니다."프로덕트 매니저는 해결책을 미리 정하고 오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이 계속 머리에 남았어요.이 책을 읽은 뒤로, 회의에서 "이 기능을 만들어야 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그 전에, 어떤 문제를 풀려는 건가요"를 되묻는 습관이 생겼습니다.처음엔 팀원들이 "왜 자꾸 딴지를 거냐"는 반응이었는데, 몇 번 반복하니 다들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