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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다시 정리하며 - PM으로서의 생각 기록

    추석 연휴도 있고..오랜만에 이 블로그의 예전 글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어봤습니다.처음 스프린트를 리드하면서 삐걱거렸던 이야기부터, 최근 AI 에이전트 시대의 PM 역할을 고민하던 글까지.쭉 읽고 나니 묘한 기분이 드네요..같은 사람이 쓴 글인데, 문체도 관심사도 꽤 많이 달라져 있더라고요.거기다 너무 방치해둔 글이 너무 많이 있더라고요. 초안으로 써두고 발행하지 않은 글, 예전에 쓴 글인데 지금 보니 틀린 내용이 섞여 있는 글, 카테고리도 뒤죽박죽이었습니다.언젠가 정리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최근에 시간이 좀 나면서 "이번엔 진짜 정리하자"고 마음을 먹게 됐어요.글을 하나씩 다시 읽으면서 남길 건 남기고, 손볼 건 손보고, 아예 빼야 할 건 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생각보다 저한테 의미..

    AI 시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의 영역

    요즘 "AI가 PM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받습니다.콘퍼런스에서도, 사내 회의에서도, 심지어 이 블로그 방문자분들 댓글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계속 나와요.저는 이 질문에 매번 조금씩 다르게 답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제 생각을 한 번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결론을 먼저 말하면, 저는 "대체된다"보다는 "역할이 재배치된다"는 쪽에 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다만 그 재배치가 어디서, 왜 일어나는지를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솔직하게 인정해야 할 게 있어요.요구사항 문서를 정리하고, 여러 대안을 나열하고, 회의록을 요약하고, 유사 사례를 조사하는 일 - 이런 건 이제 AI가 사람보다 빠르고, 어떤 경우엔 더 꼼꼼하게 해냅니다.저도 최근 몇 달간 요구사항정의서 초안을 AI한테 먼저 ..

    2024~2025년 다시 정리하는 나의 PM 커리어 방향

    연말이 되면 항상 다이어리 앱을 켜고 그 해를 되짚어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 해는 유독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단순히 "올해 뭐 했지"가 아니라 "나는 앞으로 어떤 PM이 되고 싶은가"를 다시 물어보게 됐거든요.계기는 별거 아니었어요.후배 기획자가 "선배는 나중에 어떤 커리어를 그리고 계세요?"라고 툭 물어봤는데, 저 스스로도 한동안 그 질문에 답을 못 했습니다. 왜 다시 정리해야 했는지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은 그냥 눈앞의 프로젝트를 쳐내는 데 급급했던 시간이었어요.스프린트 하나 끝나면 다음 스프린트, 프로젝트 하나 끝나면 다음 프로젝트.중간에 몇 번은 "이 방향이 맞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걸 진지하게 붙잡고 앉아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AI 관련 프로젝트를 몇 개 거치면서 제 업무 방식 ..

    AI 코파일럿 도입 후 개발-기획 협업 변화

    올해 초부터 팀 개발자들이 하나둘 AI 코파일럿을 쓰기 시작했습니다.처음엔 그냥 "타이핑 좀 줄어드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그런데 몇 달 지나고 보니, 코드 작성 속도만 바뀐 게 아니라 저와 개발팀이 협업하는 방식 자체가 꽤 많이 달라져 있더라고요.오늘은 그 변화를 기획자 입장에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회의에서 사라진 질문들예전에는 스프린트 계획 회의 때 이런 질문이 꼭 나왔습니다."이거 얼마나 걸릴까요?""이 부분 구현하려면 기존 코드 어디를 건드려야 하나요?"이런 질문에 답하려고 개발자가 코드를 뒤져보는 데만 회의 시간의 상당 부분이 쓰였어요.그런데 코파일럿을 쓰기 시작한 뒤로는, 개발자들이 회의 전에 이미 코파일럿한테 물어보고 대략적인 영향 범위를 파악해서 들어오더라고요.회의 시간이 눈에 띄게..

    생성형 AI 네이티브 프로덕트 설계 원칙

    지금까지는 기존 서비스에 AI 기능을 하나씩 붙이는 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최근 처음부터 AI를 전제로 설계하는 신규 프로덕트 기획에 참여하게 됐습니다."기존 화면에 AI를 끼워 넣는 것"과 "처음부터 AI 네이티브로 설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작업이라는 걸 이 과정에서 확실히 느꼈어요.이번 글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리한 설계 원칙들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원칙 1: 입력의 자유도를 화면이 먼저 감당해야 한다기존 화면은 사용자가 정해진 필드에 정해진 형식으로 입력하는 걸 전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AI 네이티브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뭐든 자유롭게 입력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설계해야 해요.저희가 처음 만든 시안은 여전히 "정해진 질문에 답하는" 폼 형태였는데, 실제 사용자 테스트에서 사람들이 예상 ..

    멀티모달 AI 서비스 기획 사례 분석

    작년까지는 텍스트 기반 LLM 기능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올해 들어 이미지와 음성을 함께 다루는 멀티모달 기능을 검토할 일이 부쩍 늘었습니다.몇 개의 사례를 직접 검토하고 일부는 파일럿까지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왜 멀티모달을 검토하게 됐는가계기는 CS팀에서 들어온 요청이었습니다.사용자들이 상품 문의를 할 때 텍스트보다 사진을 먼저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상담 데이터로 확인했어요."이 제품 어디가 고장 난 건지 봐주세요"라며 사진을 보내는 문의가 전체 문의의 40% 가까이 됐는데, 기존 챗봇은 텍스트만 처리할 수 있어서 이런 문의는 전부 상담원에게 넘어가고 있었습니다.이 지점에서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의 필요성이 명확하게 보였어요. 사례 1: 이미지 ..

    2023년 연말 결산 - AI 전환기의 기획자로 산다는 것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해를 돌아보니, 지난 몇 년 중에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많이 헤맸던 해였던 것 같습니다.연초에는 ChatGPT를 재미로 써보는 정도였는데, 연말이 되니 팀의 로드맵 절반 이상이 AI 관련 프로젝트로 채워져 있었어요.이번 글은 정리보다는 그냥 개인적인 소감을 담은 결산입니다. 연초의 저와 연말의 저1월의 저는 "이거 그냥 유행 아니야"라는 생각을 은근히 갖고 있었습니다.몇 번의 유행성 기술 흐름을 지나오면서 생긴 방어적인 태도였던 것 같아요.그런데 3월쯌 사내 문서 검색 프로젝트를 직접 리드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이건 유행이 아니라, 제가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는 변화라는 걸 그때 체감했어요. 가장 많이 헤맸던 시기여름쯤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동시에 두 개..

    AI 프로덕트 매니저(AI PM)에게 필요한 역량

    올해 채용 공고를 보면 "AI PM"이라는 직무명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저희 회사에서도 비슷한 포지션을 신설하는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에 참여하면서 "AI PM에게 정확히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를 꽤 오래 고민하게 됐어요.기존 PM 역량에 뭘 더 얹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직무인 건지부터 명확히 해야 했습니다.이번 글은 그 고민을 정리한 결과물입니다. 기존 PM 역량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먼저 분명히 하고 싶은 건, AI PM이 기존 PM 역량을 대체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사용자 문제를 발견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팀을 조율하는 기본 역량은 여전히 핵심이에요.저희 회사에서 처음 이 논의가 나왔을 때, 일부는 "AI를 잘 아는 엔지니어 출신을 뽑자"는 의견이었는데, 실제로 몇 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