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이 되면 가트너가 다음 해의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합니다.
저도 해마다 이 발표를 정리해 왔고, 올해도 빠뜨리지 않으려고 해요.
2027년 목록은 10월 하순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IT 심포지엄에서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목록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AI 모델이 더 똑똑해진다"보다 "AI 에이전트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에 무게가 실렸다는 거예요.
먼저 알려 드릴 게 하나 있습니다.
이 글은 가트너 원문이 아니라 보도와 요약 기사 두 곳(디지털투데이, IT-Daily)을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트렌드 이름이나 수치 표현이 기사마다 조금씩 다른 곳이 있어서, 정확한 내용은 마지막에 붙인 가트너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해 주세요.
IT-Daily는 10가지 기술을 다섯 묶음으로 나눠 소개했습니다.

이 묶음은 기사의 구분이고, 가트너가 공식적으로 정한 테마 구분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 주세요.
특화된 AI 모델: 대규모 정량 모델(Large Quantitative Models), 음성 추론 모델, 월드 모델
AI 에이전트의 맥락과 통제: AI 컨텍스트 플랫폼, AI 코딩 에이전트 하네스
에이전트와 시스템의 보안: AI 에이전트 신원(Agent Identity), 자율 노출 해결(Autonomous Exposure Remediation)
디지털 주권과 일회용 소프트웨어: 소버린 테크(SovTech), 일회용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속 생물학적 연산: 서비스형 웻웨어(Wetware as a Service)
특화된 AI 모델, 텍스트 밖으로
첫 묶음은 AI가 글자 말고 다른 종류의 데이터를 다루는 방향입니다.
대규모 정량 모델은 숫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하는 데 맞춘 모듈형 신경망으로, 말을 만드는 확률 모델 대신 계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돕는다고 소개돼요.
음성 추론 모델은 음성을 글로 바꾸지 않고 소리 자체에서 대화의 맥락과 의도를 읽고 다음 행동까지 정하는 모델입니다.
월드 모델은 공간, 시간, 인과 같은 물리 세계의 규칙을 이해해서 행동하기 전에 결과를 미리 그려 보는 쪽에 쓰인다고 해요.
예약과 운영 서비스 관점에서는 음성 채널이나 수요 예측 같은 영역과 닿아 있어 눈여겨보게 됩니다.
AI 에이전트의 맥락과 통제
두 번째 묶음이 올해 목록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AI 컨텍스트 플랫폼은 에이전트가 입력을 해석하고 비즈니스 목표에 맞게 행동하는 데 필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AI가 쓰기 좋은 데이터에서 의미 정보를 우선하면 2027년까지 에이전트의 정확도를 최대 80% 높이고 비용을 최대 60%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AI 코딩 에이전트 하네스는 개발 전 과정에서 자율 개발 에이전트의 행동을 관리하는 폐루프 제어 체계입니다.
하네스가 없으면 개발자가 AI 산출물을 일일이 검증해야 해서 생산성 이득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가트너는 이를 "거버넌스의 역전"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앞서 정리한 Harness Engineering 이야기와 맞닿는 지점이라 반가웠어요.
에이전트와 시스템의 보안
AI 에이전트 신원은 정적인 자격 증명 대신, 정책에 따라 그때그때 접근 권한을 주는 체계입니다.
모델, 프롬프트, 자격 증명을 에이전트의 행동과 연결해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 추적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기사 중 하나는 2028년까지 기업 보안 사고의 25%가 AI 에이전트의 오용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습니다. 다만 다른 기사는 "보안 침해"와 "보안 사고"로 표현이 달라서, 정확한 표현은 공식 자료 확인이 필요해요.
자율 노출 해결은 AI와 자동화로 취약점을 찾고, 우선순위를 매기고, 패치까지 자동으로 테스트하고 배포하는 기술입니다.
디지털 주권과 일회용 소프트웨어
소버린 테크는 특정 핵심 공급자에게서 기술적, 법적으로 벗어날 수 있게 설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AI 모델입니다.
2030년까지 미국 밖 기업의 75% 이상이 디지털 주권 전략을 채택한다는 전망이 함께 소개되었어요.
일회용 애플리케이션은 특정 업무 목적을 위해 만들고, 목적을 마치거나 쓸모가 없어지면 의도적으로 종료되도록 설계한 앱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사고, 설계하고, 예산을 짜는 방식이 장기 레거시 투자에서 동적인 시스템으로 옮겨 간다는 이야기예요.
클라우드 속 생물학적 연산 (서비스형 웻웨어)
마지막은 생물학적 또는 합성 생물학적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원격 접속해서 연산에 쓰는 모델입니다.
실리콘 기반 하드웨어가 AI의 에너지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한계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해요.
아직은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에너지가 AI 비용의 핵심이 되는 흐름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첫째, AI 기능의 품질이 모델 자체보다 맥락과 통제에서 갈린다는 점입니다.
컨텍스트 플랫폼과 하네스가 나란히 올라온 건, 모델을 바꾸는 것보다 모델에게 무엇을 보여 주고 어디까지 하게 하느냐가 제품의 품질을 정한다는 뜻으로 읽혔어요.
제가 개발하고 있는 AIATTI 에이전트의 구성도에서 도구 실행기가 권한을 확인하고 모델은 도구를 고르기만 하도록 나눈 것도 같은 생각에서 나온 선택이었습니다.
둘째, 에이전트도 하나의 "신원"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처럼 로그인하고 권한을 받고 기록을 남기는 존재가 된다면, 예약 시스템에서도 AI가 누구의 권한으로 무엇을 호출했는지 남기는 일이 기획 항목이 됩니다.
셋째, 일회용 소프트웨어의 등장입니다.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면 오래 쓸 앱 하나보다 목적이 끝나면 접는 작은 앱이 늘어날 수 있어요.
제가 FIVO처럼 작은 앱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이유와도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목록에서는 에이전트, 통제, 주권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기술 이름 자체보다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통제할 것인가"로 질문이 옮겨 갔다고 느꼈어요.
지난 목록들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일은 다음에 해 보려고 합니다.
내년에는 이 중 어떤 항목이 실제로 서비스 기획서에 들어가게 될지 지켜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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