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공개형 소셜 서비스가 크게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끼리만 소통하는 작은 공간을 더 많이 쓰는 분들이 눈에 띄어요.
가족 단체방, 동호회 모임, 직장 동기 모임 같은 곳입니다.
이렇게 닫힌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가 왜 생기는지, 공개형과 어떻게 다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개형 서비스에서는 내가 올린 글을 누가 볼지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친구뿐 아니라 지인의 지인, 직장 사람들까지 팔로우나 친구 관계로 얽히면서 독자가 점점 늘어나요.
그러면 글을 올릴 때마다 이 글을 누가 볼지 신경 쓰게 됩니다.
가볍게 쓰고 싶었던 일상이 어느새 "보여 주는 나"를 관리하는 일이 되어 버리는 거죠.
이런 부담이 쌓이면 사용자는 글을 올리는 횟수를 줄이고 보기만 하는 쪽으로 이동하더라고요.
폐쇄형 SNS의 가장 큰 특징은 보는 사람의 범위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올 수 있고, 안에서 오간 이야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바탕에 있어요.
가정해 보겠습니다.
가족 네 명이 있는 작은 모임방이 있다고 해요.
여기에는 아이가 처음 걸은 영상도, 식탁 위 흔한 반찬 사진도 부담 없이 올릴 수 있습니다.
공개된 곳이라면 올리기 망설였을 내용도 이 안에서는 편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쓰임도 달라질 거예요.
동호회라면 모임 날짜를 정하고 사진을 모아 보는 용도가 크고, 직장 동기 모임이라면 가벼운 안부를 주고받는 용도가 클 겁니다.
같은 폐쇄형이라도 구성원의 수와 친밀도에 따라 필요한 기능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 둡니다.
다시 말해 독자가 정해져 있으니 표현이 솔직해지고, 반응도 가까운 사람의 것이라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이 폐쇄형이 주는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리한 표를 말로 풀어 쓰면 이렇습니다.
- 목적: 공개형은 알리고 연결하는 것, 폐쇄형은 가까운 사람과 나누고 기록하는 것
- 관계: 공개형은 느슨하고 넓은 관계, 폐쇄형은 촘촘하고 좁은 관계
- 성장 방식: 공개형은 누구나 퍼뜨릴 수 있어서 빠르게 커지고, 폐쇄형은 초대를 통해서만 확장되어 느리지만 단단함
- 콘텐츠: 공개형은 다듬어진 글과 사진이 많고, 폐쇄형은 일상적이고 즉흥적인 내용이 많음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쓰임이 다르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같은 날에도 공개형에는 정리된 모습을, 폐쇄형에는 편한 모습을 올리니까요.
가정해서 한 사람의 하루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점심에는 정리된 사진과 짧은 글을 공개 공간에 올리고, 저녁에는 가족 모임방에 흐트러진 방 사진과 푸념을 올립니다.
같은 사람이 두 공간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셈이에요.
이 차이를 이해하면 두 서비스가 서로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함께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런데 기획자 입장에서 폐쇄형은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성장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공개형은 한 명이 올린 글이 여러 사람에게 퍼지며 새 사용자가 들어오지만, 폐쇄형은 안의 내용이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 자연스러운 홍보가 약합니다.
수익 모델도 고민이 됩니다.
광고를 붙이면 사적인 공간이라는 신뢰가 흔들릴 수 있어요.
가까운 사람끼리 쓰는 공간에서 낯선 광고가 끼어드는 순간 사용자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받지 않으면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겠죠.
초기에 사용자를 모으는 방법으로는 이미 있는 관계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한 사람이 모임을 만들고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하면, 그 초대가 곧 가장 믿을 만한 홍보가 되거든요.
가정해서 한 사람이 모임을 만들 때마다 평균 두 명이 더 들어온다면, 사용자는 초대를 타고 조금씩 늘어납니다.
물론 이 숫자는 설명을 위한 가정일 뿐이고, 실제로는 초대받고도 쓰지 않는 사람이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초대받은 사람이 처음 들어왔을 때 곧바로 볼 거리가 있도록 첫 화면을 신경 써야 합니다.
정리하면 폐쇄형 서비스는 초대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한 번 들어온 사람이 계속 쓸 이유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모임의 사진을 한곳에 모아 두는 앨범이나 일정 공유 기능처럼, 그 모임에서만 쓸모 있는 기능이 있으면 사람들은 쉽게 떠나지 않아요.
닫힌 공간이라고 해서 신뢰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런 부분은 기본으로 챙겨야 합니다.
- 누가 초대했고 누가 들어왔는지 구성원이 알 수 있을 것
- 나간 사람의 글이나 사진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안내할 것
- 구성원이 아닌 사람에게 내용이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
개인정보 관련 법규의 구체적인 기준은 제가 단정할 수 없으니, 실제 서비스를 만든다면 별도로 확인이 필요하겠습니다.
폐쇄형 SNS는 사람들이 더 작고 안전한 관계 안에서 솔직해지고 싶어 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정리했습니다.
공개형이 커질수록 반대편에서 닫힌 공간의 수요도 함께 커지는 것 같아요.
남은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폐쇄형이 성장하면서 조금씩 열리게 되면 처음의 신뢰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닫힌 공간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가 만족스러운 수익 구조를 찾을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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