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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ning · PM/서비스 기획

개인 맞춤형 맛집 추천 앱 아이디어 노트

2014. 7. 3. 20:34

맛집을 찾을 때마다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검색하면 많은 가게가 나오는데, 정작 "지금 내 기분과 상황에 맞는 곳"은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개인에게 맞춘 맛집 추천 앱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노트에 적어 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아이디어 수준이며, 실제로 만들었거나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맛집 정보는 이미 많습니다.
부족한 것은 정보 자체가 아니라 그중에서 오늘 내게 맞는 한 곳을 고르는 과정이라고 느꼈어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뭐 먹지?"를 한참 이야기하다가 결국 어제 갔던 곳에 가는 일이 흔합니다.
리뷰를 읽다 보면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서 평점이 높아도 내게 맞는지는 알기 어렵고요.
이 고르는 피로를 줄여 주는 것이 앱의 핵심 가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천에 쓸 수 있는 신호 세 가지

추천 로직은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에서 세 갈래로 나누어 봤어요.

  • 취향: 좋아하는 음식 종류, 매운맛 정도, 가격대, 못 먹는 재료
  • 위치: 지금 있는 곳,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이동 가능한 범위
  • 상황: 혼자인지 여럿인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급한지 여유로운지

가정해 보면 이런 장면입니다.
평일 점심, 사무실 근처에서 혼자 20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하는 사용자가 있다고 해요.
이때 앱은 걸어서 가까운 곳, 혼자 먹기 편한 곳, 음식이 빨리 나오는 곳을 우선해서 보여 줍니다.
같은 사용자가 주말 저녁에 친구 셋과 만난다면 다른 추천이 나와야겠죠.

즉 같은 사람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답이 달라진다는 점이 이 앱의 재미있는 부분 같아요.

세 신호를 모두 한꺼번에 다루면 복잡해지니, 처음에는 우선순위를 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위치가 가장 먼저이고, 그다음이 상황, 마지막이 취향입니다.
아무리 취향에 맞아도 너무 멀면 갈 수 없고, 상황이 맞지 않으면 선택지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갈 수 있는 곳만 걸러 내고, 그 안에서 취향 순으로 보여 주는 순서를 생각해 봤어요.

 

처음 가입한 사용자에게 긴 설문을 시키면 이탈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방식을 섞는 안을 생각해 봤어요.

  • 처음에는 사진 여러 장을 보여 주고 끌리는 것을 고르게 하는 가벼운 질문
  • 이후에는 사용자가 저장하거나 방문한 가게를 보고 취향을 조금씩 학습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부담은 줄이고, 쓸수록 추천이 나아지는 느낌을 주는 방향입니다.
다만 학습 방식은 아직 제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서, 처음에는 단순한 규칙으로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최근에 저장한 가게의 음식 종류가 한식에 몰려 있으면 한식을 조금 더 앞에 보여 주는 정도입니다.

사용자가 가게를 방문한 뒤에 "좋았어요, 보통이에요, 아쉬워요" 정도의 한 번만 누르는 평가를 남기게 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리뷰를 길게 쓰라고 하면 대부분 쓰지 않을 테니까요.
가정해서 열 번 방문 중 세 번만 평가가 남아도, 그 세 번이 취향을 짐작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평가를 남기지 않은 나머지 일곱 번은 가게를 저장하거나 길 찾기를 누른 기록으로 대신 짐작할 수 있습니다.

 

메인 화면은 가능한 한 단순하게 두고 싶습니다.

  • 맨 위에는 지금 상황을 고르는 칸: 혼자, 둘, 여럿, 빠르게, 여유롭게
  • 그 아래에는 추천 가게 카드 서너 개: 사진, 이름, 거리, 한 줄 이유
  • 카드마다 "왜 추천했는지"를 짧게 보여 주는 문구

추천 이유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걸어서 5분, 혼자 먹기 편한 곳"처럼 이유가 있으면 사용자가 추천을 이해하고 믿기 쉬워요.
이유 없이 결과만 던져 주면 마음에 안 들 때 앱을 닫아 버릴 것 같습니다.

카드를 누르면 상세 화면으로 이동하고, 거기서는 위치, 영업 시간, 대표 메뉴, 다른 사람들의 짧은 평가를 보여 줍니다.
추천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를 위해 "다른 곳 보기" 버튼도 꼭 두고 싶어요.
이 버튼을 누르는 행동은 "이 추천은 별로였다"는 신호이기도 해서, 앱이 배울 수 있는 좋은 단서가 됩니다.
처음 만든다면 최소한의 기능만 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요.
상황 고르기, 추천 카드, 상세 화면, 다른 곳 보기 정도만 있어도 아이디어가 쓸모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걸리는 부분이 몇 가지 있습니다.

  • 가게 정보를 어디서 가져오고 어떻게 최신으로 유지할 것인가
  • 위치 정보를 쓰는 데 대한 사용자의 거부감은 어떻게 풀 것인가
  • 광고를 내는 가게가 추천에 섞이면 신뢰가 흔들리지 않을까

특히 위치와 취향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를 어떻게 모으는지 사용자에게 분명히 알려야 하고, 실제 서비스라면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은 맛집을 더 많이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더 알맞게 보여 주는 것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추천은 정답을 맞히는 일보다 고르는 부담을 덜어 주는 일에 가깝다고 느껴요.

남은 질문은 이런 것들입니다.
기존 맛집 정보 서비스와 무엇이 다르다고 사용자가 느끼게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사용자가 적은 초기에는 추천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없는데 어떻게 시작할지도 막막합니다.
먼저 주변 사람 몇 명에게 "점심을 고를 때 무엇이 가장 힘든가"를 물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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