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교육 서비스 수요 대폭 증가 |
- 스페인 정부, 교육의 디지털화를 위한 지원 정책 실행 중
스페인 내 온라인 교육 시장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보급과 함께 꾸준히 성장 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대폭 증가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수업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스페인 정부는 공립학교의 디지털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실행 중에 있다.
스페인 온라인 교육 시장 급성장
스페인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페인의 총 확진자 수는 11월 5일 기준 136.5만 명으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으며, 누적 사망자 수도 3.8만 명으로 세계 8위에 달한다. 여름 이후 스페인 내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스페인 정부는 10월 25일 국무회의를 통해 국가경계령을 2주간 다시 발동했으며, 2021년 4월까지 추가 갱신을 통해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명문화 했다. 국가경계령 기간 중에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민들의 이동이 제한되며, 각 지방 정부는 그와는 별개로 바이러스 확산 억제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드리드는 35개의 보건구역을 지정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불가피한 사유 없이 타 지역으로 출입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초부터 스페인 시민들의 이동이 제한됨에 따라 온라인 수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인프라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온라인 교육 시장이 성장하는 데에 결정적인 기폭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교육 컨설팅 기업인 AEFOL사에 따르면, 스페인의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2019년에 20억 유로까지 성장했으며, 스페인 국민 중 약 250만 명이 어떠한 형태로든 온라인 수업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최근 10년간 매년 8~10%씩 성장 중에 있었으나, 2020년에는 연간 시장 성장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등교육 과정에서 온라인 수업은 이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에서 온라인 대학 또는 대학원 과정을 이수 중인 학생 수는 약 25만 명으로 전체 학생 수 중 15%를 차지한다. 온라인 수업 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대학교도 매년 높은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2009년 설립 되었으며 100% 온라인 수업만 진행하는 라리오하 국제대학교(UNIR)에는 현재 4.8만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이 중 외국인 학생은 1.7만 명으로 국제화 수준도 높은 편이다.
라리오하 국제대학교(UNIR) 홈페이지
현지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교과서 출판물을 판매하기 위해선 이를 학습하기 위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나 디지털 교재도 함께 필수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스페인 내 학교 및 학원을 대상으로 영어 교재물을 납품 중인 S사 대표자에 따르면, 스페인 내 교육시설에서는 사용 교재 채택 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지원 여부를 필수적으로 확인한다.
스페인 정부, 온라인 교육을 위한 인프라 강화
스페인 내 사립 교육기관의 디지털화 진행 수준은 높은 반면 공립학교의 교육 방식은 여전히 대부분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수업이 급작스럽게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되었을 때 교사들과 학생들은 수업 진행과 과제물 지시/제출, 시험 등과 같은 교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스페인 정부는 공립학교의 디지털화를 위해 수 년 전부터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러한 정책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이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스페인 정부는 2020년 6월 2억 6천만 유로 규모의 디지털 교육 지원 프로그램(Educa en Digital)을 발표했다. 동 지원 프로그램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50만 개의 IT기기(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 등)를 무상으로 대여해 이들이 학교나 가정에서 디지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스페인 내 저소득층 가정 중 상당수가 아직 IT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들의 자녀들이 온라인 교육을 받기 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스페인 내 자녀를 둔 가정 중 80만여 가구는 IT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며, 28만여 가구는 인터넷 서비스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OECD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까지 스페인 전체 학생 중 9%에 달하는 54.3만 명은 가정에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스페인 정부는 위와 같은 지원 방식 외에도 학생과 교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 뒤,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 교사가 학생의 교과 진도를 효과적으로 확인하며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온라인 교육 컨텐츠 제공 기업 확대
스페인 교육 업계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일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오프라인에서만 활동하던 교육 서비스 업체들도 온라인 서비스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상에서만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기업들은 교사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 제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페인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가장 빠른 성장을 실현 중인 기업 중 하나는 ABA English(www.abaenglish.com)를 손꼽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동 기업은 2013년부터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운영 중에 있다. ABA English는 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Smart Learning이라는 시스템을 제공 중으로, 이는 학생들이 영어 대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본 뒤 이에 대한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비디오 컨텐츠는 학생이 영어 문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과제 수행 능력에 따라 난이도가 상승한다. ABA English의 교육 플랫폼은 PC나 스마트폰에서 모두 접속이 가능해, 학생들은 어느 장소에서든 교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BA English 교육 플랫폼
전망 및 시사점
온라인 교육 시장의 고공 성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특수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꾸준히 몸집을 늘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Z세대라 불리우는 현재의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인터넷 환경 속에서 자라나 컴퓨터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있어 거부감이 없어, 이들에게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수업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인식된다.
또한,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교육의 디지털화 정책에 많은 역량을 쏟고 있어 향후 공공/민간 부문에 걸쳐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각종 IT장비(PC, 노트북, 태블릿)은 물론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위한 기자재, 컴퓨터 액세사리 등과 같은 ICT 관련 제품 시장도 활기를 띄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인터넷 강의 서비스가 교육 시스템 내에 정착이 되어 있었음으로 스페인 기업에 비해 기술적 노하우가 쌓여 있어, 해당 분야에서 현지 IT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스페인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앞으로는 스페인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AI나 AR/VR,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디지털 교육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스페인 정부, AEFOL 사, S사 인터뷰 및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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