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 1일차: 인공지능으로 연결하라. 단, 당신의 플랫폼을 선택하라
KOTRA 해외시장뉴스는 1월 8일(화)부터 1월 11일(금)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년 소비재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이하 CES)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전시회 곳곳의 상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개막 첫날의 소식입니다.
CES 2019 개막
라스베이거스 현지 시각 1월 8일(화) CES 2019가 드디어 개막했습니다. 1월 6~7일, 주제 발표와 언론 콘퍼런스가 일부 열렸지만, 실제 전시회의 개막은 오늘입니다. 개막하자마자 전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을 보면서 이 전시회의 규모를 실감하게 됩니다.
* CES의 여러 전시장 중 가전분야가 집결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 이하 LVCC), TECH East, Central Hall의 개막 직후 모습. 아침부터 엄청난 인파가 전시장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CES의 출발은 역시 가전으로부터
1967년 뉴욕에서 CES가 최초로 개최됐을 당시 라디오는 가장 최신의 전자제품이었습니다. 지금이야 CES가 가전제품을 넘어서 스마트홈, 모바일을 넘어서 자동차, 모빌리티 기업들까지 전시를 하고 있지만, 역시 주인공은 아직까지 TV를 포함한 가전제품입니다. 그러면 CES의 출발인 가전제품은 어떻게 변해왔고, 지금은 어떤 모습을 택하고 있을까요? 저희들이 가전 기업들이 최신 제품을 전시한 부스들을 둘러보는데, 신기하게도 100년 전 최신 전자제품으로 꼽힌 미국 RCA의 라디오가 전시되었습니다. 당시 라디오를 통해 들리는 소리를 신기해하던 소비자들과 지금 인공지능과 결합하는 가전제품을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참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100년이 지난 지금의 가전제품은 얼마나 스마트해졌을까요?
* (왼쪽) 1919년 라디오를 생산한 미국 기업 RCA(RCA는 라디오를 생산하는 미국 기업이라는 뜻의 Radio Corporation of Americas를 줄인 말이다) (오른쪽) RCA가 1928년 생산한 라디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2019년의 가전제품 : 스마트홈으로 연결하라.
100년 전의 라디오와 달리 오늘날의 가전제품은 특정한 기능만을 수행하지 않고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다(Connectivity)”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전에는 가전제품의 시발점인 라디오와 같이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부합되었거나 가사의 부담을 줄이는 목적으로 발명된 세탁기, 청소기, 식기 세척기 등 해당 제품에 부여된 한 가지의 기능에만 충실하면 소비자들은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가전제품이 주변의 환경을 파악하여 이에 맞게 기능을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를 다른 가전제품에 활용하거나 연동될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 삼성전자는 자사 인공지능 IoT 플랫폼인 빅스비를 통해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이 연결돼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강조했다. 사진에 보이는 에어컨, TV, 스피커, 전구, 냉장고, 심지어 자동차까지 서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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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성(Connectivity)은 과거 통신수단이 활용하던 개념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휴대전화였지요.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 가전제품의 핵심적인 개념이 되었습니다. 저희가 돌아본 CES 전시관을 채운 대표 기업들은 하나같이 연결성을 통한 스마트홈의 구현을 소비자들에게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그 연결은 결국 소비자가 좀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로 이어집니다.
* LG전자의 부엌 관련 가전제품을 전시하면서 내건 메시지. 연결된 부엌이 단순하고 편안한 삶으로 연결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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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렇게 연결된 가전제품들이 만들어 낼 스마트홈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꿔줄까요? 저희가 이번 CES에서 경쟁적으로 나타난 스마트홈 제품을 사용하는 일반인의 하루를 한 번 상상해봤습니다.
가상 시나리오: 어느 여배우의 하루 같은 스마트홈 라이프
CES 2019에서 그려지는 스마트 홈에서의 하루는 스마트 허브(smart hub)에 설정된 새소리, 물소리 등의 자연음(nature sound) 알람과 이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밝아지는 아침 햇살을 모방한 조명으로 시작합니다. 잠에서 깨어난 사용자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커튼을 열어 방에 따스한 아침 햇살이 들어오게 하고 화장실에서는 사용자의 선호도에 맞춰 설정된 온도의 샤워가 틀어집니다. 또한 사용자가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이나 저장된 음악 플레이리스트가 자동으로 재생돼 하루의 시작을 돕습니다. 샤워가 끝나기 전에 커피가 내려지고 스마트 허브에 연결된 디스플레이나 TV로 날씨, 온도, 미세먼지 확인, 교통상황, 일일 스케줄, 뉴스 헤드라인 등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스마트 옷장의 디스플레이는 옷장 안의 의류들을 확인하고 오늘의 날씨와 온도에 맞는 의상을 자동 코디해서 추천해줍니다. 스마트 거울은 피부 상태를 확인해 맞는 화장품을 권장해주고 오늘 날씨의 자외선 정도에 따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해주기도 합니다.
* 중국 TCL의 스마트 거울과 뷰티케어 제품. 스마트 거울에 얼굴을 비치면 피부 상태를 알려준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옷을 차려입고 집 밖을 나서기 전, 출근길 교통체증을 확인하여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착할 수 있는 동선(route)을 선택하여 스마트폰으로 승용차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에 동선을 입력합니다. 집을 나서며 들고나온 커피가 담긴 스마트 텀블러는 사용할 때마다 사용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수분과 영양소 섭취를 모니터링 해줍니다. 깜빡 잊고 끄지 않은 집안 조명과 현관문 잠금 확인은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점등하고 잠금을 확인하며 집안 온도는 사용자가 현관문을 나섬과 동시에 자동 조절되어 최적의 에너지 절감 상태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스마트 워치로 아침 출근길 스트레스 레벨과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자의 나이, 체중, 성별, 활동량 등을 체크하여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게 됩니다. 승용차에 탑재된 스마트 어시스턴트로 일과 후 방문할 식당을 검색, 예약하고 미리 선호하는 음식을 주문할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둘러본 부스들을 보고 나면 이러한 하루의 시작은 이젠 영화에서나 보고 상상하던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닌 불과 1~2년 사이에 누구나 다 겪는 흔한 아침풍경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 통계, 리서치 기관인 Statista에 의하면,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은 2018년 기준 약 532억 달러로 추산되며 2023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22.3%씩 성장하여 약 1,45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스마트 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236억 달러로 2023년까지 연평균 13.7%씩 성장하여 약 448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 홈 시장의 중심에는 5G 인터넷 기술의 성장과 발전이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든 스마트 기기들의 연결(connectivity)과 융합(integration)이 가능해져 모든 분야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홈의 시작은 스마트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에서 비롯되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단순하게 조명의 점등과 소등, 밝기를 조절하고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던 1세대 스마트 스피커들은 이제 더욱 진화하여 스마트 홈에 연결된 모든 기기를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 허브(smart hub) 또는 스마트 홈 허브(smart home hub)로 불리며 TV, 조명, 현관 도어락, CCTV, 냉장고, 세탁기, 옷장, 거울, 스마트 워치, 냉난방 장치, 조리기기 등의 다양한 기기들을 스마트 시스템에 통합, 연결하여 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종할 수 있도록 합니다.
* 2018년 기준 플랫폼별 스마트 어시스턴트 탑재 가전기기 출시 현황. 아마존의 알렉사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출처: Statista(2018년 11월 기준)
스마트 홈 허브 플랫폼에서는 아마존의 알렉사(Alexa)가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2018년도에만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가전은 약 1만2,000개 이상이 출시되었습니다. 뒤이어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탑재된 가전제품의 출시는 2018년 11월 기준, 5,000개 이상이 출시되면서 맹추격 중입니다. 이는 2017년 CES에 출품된 많은 가전제품에 탑재되면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서비스가 아마존 알렉사라는 점, 그리고 이를 뒤쫓기 위해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로 들어오는 모노레일에 광고를 붙이면서 대대적으로 추격에 나선 구글의 움직임에서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올해도 구글은 2018년에 이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홍보하기 위해 CES 주요 전시장을 관통하는 모노레일 측면 전체에 ‘Hey Google’을 붙였다. 구글의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현실: 스마트홈을 둘러싼 치열한 플랫폼 경쟁
이렇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은 이곳 CES 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중입니다.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1, 2위를 다투는 아마존과 구글, 두 거대기업의 경쟁구도에 스마트가전 제조사들의 플랫폼까지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 기업들의 엄청난 크기의 광고를 보면서 라스베이거스 전시장 입구부터 그 살벌한 경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 정문에서 바라보면 좌측에는 구글의 체험관이 인공지능 플랫폼인 ‘Hey Google’을, 우측 전시관 상단에는 삼성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광고가 서로를 견주고 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스마트홈 플랫폼을 보유한 모든 회사는 자사의 플랫폼 확장을 추진하면서 자사 플랫폼을 연동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마존 전시관에서는 알렉사와 연동된 스마트 기기들이 각종 식재료, 생필품 사용 현황을 확인하여 아마존 마켓플레이스에서 자동 주문되거나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연결, 아마존 프라임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를 돕고 아마존을 사용하여 제품을 구입하도록 구매 유도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냉장고의 경우 냉장고 전면에 희망 제품의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아마존 대시(Amazon Dash) 기능을 탑재해 한 번의 클릭만으로 필요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주 구매한 제품을 추천해주거나 직접 검색할 수 있으며, 배송 예상시간까지 알려주니 냉장고 소비자에게 편리함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필터, 프린터 잉크, 캡슐커피, 전동칫솔, 반려동물 사료를 추가로 구매해야 할 경우 소비자가 별도로 주문할 필요없이 알렉사가 스스로 인식하여 제품을 재구매하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 아마존 알렉사는 냉장고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알렉사 대시(Alexa Dash)’를 부착해서 주방에 필요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구글 체험관에서는 구글 홈 어시스턴트로 연동되는 파트너사들의 제품들로 스마트 홈을 구성하여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의 대표적인 기능을 총 5개의 방으로 구분해서 다양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눈을 떠 스마트폰에 ‘굿모닝’을 말하면 어시스턴트가 현재 위치, 날씨, 교통상황, 일정 등을 브리핑합니다. 이외에도, 요리를 위한 레시피를 제공하며, 실시간 음성 통역기능이 강화되고,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여러 사진 중 가장 잘 나온 사진으로 분류해주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구글은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 구글은 자사의 플랫폼 Google Assistant를 활용한 다양한 전자제품을 ‘Friends of The Google Assistant 구글 어시스턴트의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동시에 전시하면서 더 많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애쓰는 흔적이 역력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IT 플랫폼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아마존이나 구글과 달리, 가존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자사 플랫폼인 빅스비의 용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를 다각도로 펼쳤습니다. ‘Do more with Bixby 빅스비를 더 많이 활용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다양한 빅스비 활용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했는데, ‘More than a voice assistant 음성인식 스피커 그 이상’이라는 문구가 포함됐습니다. 자사 플랫폼이 음성인식 스피커 위주인 구글과 아마존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각 플랫폼별 장단점에서 나오는 전략 대결이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 예상됩니다.
* CES 삼성관인 ‘Samsung City’ 출입구 광고판에 붙은 빅스비 광고 문구. 음성인식에 의존하는 구글과 아마존에 자사 플랫폼이 우위에 있는 내용의 ‘More than a voice assistant 음성인식 스피커 그 이상’이 포함됐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아마존과 구글, 두 거대 플랫폼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 홈 플랫폼 경쟁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던지게 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스마트 홈 구축의 초기 단계에서 선택한 플랫폼에 맞추어 아마존의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되거나 상호 연결이 가능한 기기들을 선택해야 자연스러운 연동과 융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TV에 아마존 알렉사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아마존 알렉사를 활용한 다른 제품과 연결성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 (왼쪽) 유럽 주요 제품 회사인 VESTEL의 스마트 TV. 아마존 알렉사와의 연동을 내세웠다. (오른쪽) 중국 가전회사인 Haier의 스마트 TV. 구글 어시스턴트 및 구글의 다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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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아무리 성능과 기능이 뛰어난 스마트 가전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구축한 스마트홈에서 연동이 잘 안되거나 연결이 매끄럽지 않게 된다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스마트 기기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자체에 대해서 고민해야할 뿐만 아니라 자사의 제품의 잠재 소비자가 어떤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지까지 미리 살펴야하는 상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CES에 출품된 일부 제품은 한 번에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LG전자의 스마트 TV는 리모콘 좌측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우측에는 아마존 알렉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와 같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장하여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감지됩니다.
* LG전자의 스마트 TV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동시에 지원한다. 리모컨 좌측은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우측에는 아마존 알렉사 버튼을 동시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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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글 어시스턴트를 체험하는 도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Hey Google’을 외쳐야 하나요? 그냥 TV와 같은 가전제품에다가 바로 명령을 하면 안 되나요? 왜 꼭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플랫폼을 통해서만 인공지능 기능을 시연해야할까요? 가전제품 자체는 인공지능 기능을 포함할 수는 없을까요?
* 구글 어시스턴트 체험관에서 안내자는 “Hey Google’을 외친 뒤 삼성TV에 만화채널을 상영해달라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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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들어온 인공지능
이번 CES에서는 인공지능이 스마트홈 플랫폼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을 넘어서서 가전제품 자체의 기능에 활용되는 사례가 좀 더 등장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이 기능을 동시에 소개했습니다. LG전자가 소개한 인공지능 활용 프로세서는 인공지능이 TV 시청을 하는 소비자에게 좀 더 맞춤형 화질(Picture), 음질(Sound)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플랫폼(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을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인공지능을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공지능의 세 가지 효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LG전자의 인공지능 프로세서 알파 9를 활용한 사례. 인공지능을 직접 TV에 활용해서 화질, 음질과 인공지능 경험 등 3가지가 개선되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LG전자가 인공지능 기능을 TV에 적용할 때 화질이 개선되는 사례를 보여준 장면. 주변의 밝기와 화질을 고려해 특정 픽셀의 화질을 개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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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인공지능 프로세서를 활용하여 TV 전반의 기능을 개선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의 8K TV는 콘텐츠의 소리를 감지하고 분석한 후 텔레비전 모드와 볼륨을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TV에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되면서 리모컨으로 일일히 텔레비전 모드 세팅을 변경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 경기일 경우에는 관중들의 환호성을 극대화하여 마치 자신이 경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뉴스를 시청할 경우 메시지가 정확하고 또렷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아나운서의 목소리의 볼륨을 조정하기도 하고, 스트리밍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연달아 시청할 수 있게 TV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삼성의 8K TV에 적용된 퀀텀 프로세서 소개. 인공지능이 TV기능 전반을 개선해 좀 더 실제에 가깝게 느끼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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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 8K TV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을 홍보하는 삼성전자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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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를 적용하거나, 올해 8K TV를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한 중국 업체들은 여럿 있었지만, 아직 인공지능을 TV 기능에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 개발 노력이 세계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전망 : 플랫폼을 뛰어넘은 연결은 가능할 것인가?
오늘 저희들은 인공지능과 결합하면서 스마트홈으로 진화하는 가전제품을 돌아봤습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CES의 출발점인 가전 제품 전반에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공지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CES가 주관하는 세미나의 패널로 참가한 Adobe사의 Anthony Ching(Head of Product, Experience Intelligence Services, 제품 경험 지능화 서비스 책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업체들이 더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을 가전제품에 적용해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 할 것이 예상됩니다.
플랫폼 특히 아마존과 구글 그리고 하드웨어 제조 회사의 플랫폼까지 포함한 이들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계속해서 주의깊게 봐야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는 플랫폼을 뛰어넘은 연결이 가능하겠지만, 아직은 플랫폼 내부의 연결을 확대하는 데 무게중심이 쏠린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플랫폼이 어떤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있는지가 해외시장공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다루지 못한 스마트홈과 인공지능에 대한 좀 더 상세한 현장 소식은 CES 종료 후 작성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최근 CES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자동차 기업들의 전시 부스를 돌아보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작성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KOTRA 무역정보팀 전우형 팀장, 한태식 과장,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Joyce Choi 차장, 토론토 무역관 정지원 대리
CES 2019 2일차: ‘이동의 공간’에서 ‘체험의 공간’으로
KOTRA 해외시장뉴스는 1월 8일(화)부터 1월 11일(금)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년 소비재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이하 CES)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전시회 곳곳의 상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두 번째 소식으로 최근 CES의 터줏대감인 가전을 넘보며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 혹은 모빌리티 분야 전시를 돌아봤습니다
CES의 새로운 주역 : 자동차 혹은 모빌리티
첫 번째 소식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CES는 제목 그대로 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재 가전 박람회입니다. 하지만, 최근 CES 전시회에서 많이 들려오는 소식은 자동차 관련 소식입니다. 혹자는 CES를 Car Electronics Show라고 부르거나, 아예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이야기할만큼 자동차 기업들의 전시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CES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 자동차가 왜 가전박람회에 왔는지 그 이유가 궁금한 게 사실입니다. 자동차는 아무래도 모터쇼에 가서 보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니까요.
* 우측 그래픽에는 CES 전시 공간에 참가한 다양한 제품군이 그려져 있다.
우측 상단에서 가장 크게 그려진 제품이 자동차라는 점에서 CES에서 모빌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다.
출처: CES 홈페이지
그런데, 이 궁금증은 전시장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로 해소되기 시작했습니다. CES 세 곳의 전시장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 이하 LVCC)를 찾은 대부분의 관람객이 제일 먼저 방문하는 장소는 가전제품이 전시되는 Central Hall입니다. 그런데 이 곳을 들어가려는 입구에 미국 자동차 회사 Ford가 전시를 하고 있더군요. 전시도 차량 자체를 홍보하는 일반적인 모터쇼와 달리, 인공지능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와 포드 차량의 서비스 플랫폼인 포드 패스(Ford pass)의 연동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인공지능 플랫폼이 가전을 넘어서 자동차 분야까지 확대되어가는 양상을 시작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 CES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as Vegas Convention Center, 이하 LVCC) 출입구에 전시된 포드의 차량.
차량 자체보다는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연동을 홍보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하지만, 포드의 전시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LVCC 입구로 들어가니 가전제품으로 구성된 Central Hall 바로 옆 North Hall은 'Vehicle Technology'라는 이름으로 전시 공간 전부를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몇몇 자동차 관련 기업들은 North Hall 바깥에 전시공간을 만들었습니다. BMW는 전시장과 시승공간을 동시에 제공했고, 자동차 부품사인 미국 Visteon, 프랑스 Faurecia, Valeo, 독일 Schaeffler와 같은 자동차 부품 업체도 별도의 공간을 직접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CES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자율주행차량(Self-Driving Car)을 관람객에게 시승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 CES 전시장 중 가장 큰 규모인 LVCC의 중심인 Central Hall은 가전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붉은 색으로 표시).
자동차, 모빌리티 기업들은 North Hall에 모여 있고(보라색 1번), 이 곳으로 다 채울 수 없자 2번에도 프랑스 Fauresia, Valeo, 미국 Visteon, 독일 Schaeffler 같은 부품 기업들이 별도의 부스를 만들었다.
BMW는 2번에 아예 전시장과 시승 공간을 함께할 수 있는 대형 부스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CES 주최측은 3번의 공간에 자율주행 차량을 시승해볼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배정했다.
참고로 2번, 3번은 원래 LVCC의 주차장 공간으로, 여기를 전시공간으로 쓸 만큼 자동차 기업들의 참가가 활발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출처: CES 홈페이지
* BMW는 North Hall 전시장에 부스를 설치하는 대신, LVCC 남측 출입구에 전시장과 시승 공간을 결합한 대형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장 앞 건물 벽 전체에 BMW의 광고를 게재한 것이 인상적이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CES를 개척한 포드의 미래차 전략 :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그렇다면, CES에 자동차 기업들이 언제부터 이렇게 많이 참가하기 시작했을까요? CES에 최초로 자동차 회사가 참가한 것은 2007년 포드(Ford)였습니다. 당시 포드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제휴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포드 싱크(Ford Sync)를 발표하며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의 산업 간 융합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해인 2008년에는 GM의 릭 왜고너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고, 2009년에는 현대, 기아차도 최초로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더 많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참가하게 된 것은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는 평가가 높습니다. 2016년 CES에서는 (1)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브랜드가 증가하고 (2) ICT와 자동차 산업간 융합이 확대되었으며 (3) 전기차 기술의 발전이 드러났습니다. 여기에 개막 50주년을 맞은 2017년에는 (1)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율주행 기술 전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각자가 그리는 미래상을 제시하기 시작했으며 (2) 인공지능과 자동차 산업의 융합 솔루션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3) 전기차 기술 역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 위 내용은 ‘CES 2017, 자동차의 미래를 만나다’, Publy(2017. 2)에서 인용
포드는 CEO 짐 해켓(Jim Hackett)이 2018년 기조연설을 맡으며 다시 화제에 올랐습니다. 포드의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영입된 전 가구회사 CEO인 짐 해켓은 도시, 차량 운영자 및 다른 사람들이 공유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TMC : Transportation Mobility Cloud' 플랫폼을 모바일 칩으로 유명한 퀄컴의 C-V2X(cellular-to-everything) 기술을 활용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스마트시티 안에서 모든 이동을 지원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그의 메세지는 미래 자동차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 2018년 CES기조연설을 맡았던 포드 CEO 짐 헤켓. 자동차 회사의 화려한 신차 공개 대신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자동차 기업의 변신이 어떤 방향을 향할지 한 가지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포드 블로그
그러면, 1년이 지난 올해 포드는 이 비전을 어떻게 발전시켜서 CES에 참가했을까요. 포드의 부스를 찾아가니 4가지 테마를 제시했습니다. (1) Driving Business 모빌리티 비즈니스 (2) Delivering Goods 제품 배송(3) Saving Lives 인명 구조 (4) Powering Health 건강증진이 그 내용입니다. 부스에 전시된 차량 역시 화려한 첨단기술 대신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차량이 어떤 서비스를 제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는 작년에 발표한 자사의 플랫폼 TMC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자동차가 만드는 도시의 미래(Urban Mobility)의 모습을 하나씩 구현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 포드 부스 외부에 제시된 미래차 4대 비전. 화려한 신차 대신 포드 차량이 어떤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지를 사례와 함께 보여줬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상단 좌측) 앞쪽의 하얀 색 차량은 미국 음식배달 스타트업 Postmates와 협업으로 개발 중인 자율주행 Level 4 수준의 차세대 무인배송 차량(Ford Delivery), 안쪽 검은 색 차량은 도로 곳곳의 카메라와 통신시스템을 연결하는 포드 텔레메틱스 경찰차
(상단 우측) 밴을 개조해서 부상자나 노인의 병원 이송 서비스 제공
(하단) 포드의 도시 교통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을 진행 중.
포드는 ‘자동차 제조회사(Auto Maker)’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Mobility Service Provider)’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좀 더 포괄적인 미래차 전략 : 메르세데스 벤츠의 C.A.S.E.
포드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역시 시사하는 바가 많았지만, 아무래도 미래차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우리가 많이 들어온 미래차는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에너지로 쓰고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총체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측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좀 더 포괄적인 미래차 전략을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기억하기 쉬운 C.A.S.E라는 문구는 C가 Connected Car(커넥티드카), A는 Autonomous Car(자율주행차), S는 Shared and Services(공유 및 서비스 차량), E는 Electronics(전기차)의 앞 글자를 연결한 신조어입니다.
* 메르세데스 벤츠의 미래차 전략 C. A. S. E. 이 전략을 통해 그 동안 다양하게 접해오던 미래차에 대한 여러 뉴스를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메르세데츠 벤츠는 2016년 파리모터쇼에서 발표한 미래 전략 C.A.S.E를 2017년 CES에서 직접 소개했는데, 2년이 지난 올해 CES에서는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The CLA Coupe를 소개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벤츠가 이번 CES에서 SUV 전기차 브랜드 ’EQ’를 옆으로 밀쳐두고 전시 중앙에 올 5월부터 출시되는 내연기관 2세대 차량인 The CLA Coupe를 배치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는 벤츠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이 결합된 MBUX를 내연기관 차량을 통해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으로써 미래차가 탑승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분석하고 음성인식을 통한 차량제어가 가능하며 궁극적으로 운전자와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하고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메르세데스 벤츠의 MBUX를 경험하는 관람객과 이를 적용한 새로운 CLA 쿠페 모델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CES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완성차 기업, 그리고 자동차 부품 회사들이 각자의 미래차들을 전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들을 C.A.S.E라는 틀에서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목할만한 자동차 관련 제품을 이 네 가지 항목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C : Connected Car(커넥티드카)
커넥티드카는 자동차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한 개념입니다. 과거 일부 차량에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5G가 등장하면서 자동차에서 모든 경험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휴대폰의 모바일칩으로 유명한 퀄컴(Qualcomm)이었습니다. 퀄컴은 기존의 스마트폰을 넘어서서 모빌리티의 핵심 통신기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콕핏 플랫폼을 소개하는 동시에 5G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통해 도로 위 다른 자동차들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연결함으로써 미래의 도시 교통에서 자사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 스마트폰 모바일칩으로 유명한 퀄컴의 부스.
GM 캐딜락 차량이 5G를 통해 네트워크와 연결되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이 가능함을 보여줬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A : Autonomous Car(자율주행차)
자율주행은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가 스스로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완전한 자율주행에는 기술적 난제가 많아서 5가지 단계로 자율주행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운전자인 인간을 대신하는 시스템이 구현되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가장 앞서 있는 곳이 과거 PC에 그래픽 카드를 공급하던 엔비디아(Nvidia)입니다.
* 엔비디아는 화려한 기술 전시를 줄이고 대부분의 공간을 비공개 비즈니스 미팅 공간으로 만들었다.
좌측 중간에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율주행이 자신들의 기술 협력으로 가능하다는 메세지가 인상적이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엔비디아(NVIDIA)는 자율주행 레벨 2+ 시스템인 앤비디아 드라이브 오토파일럿(Nvidia Drive Autopilot)과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PEGASUS를 전시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S : Shared & Serviced(공유 및 서비스 차량)
앞서 포드의 모빌리티 서비스 비전을 소개하면서 포드가 완전 자율주행차량으로 배달 서비스를 실험하는 내용을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공유 차량을 가장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CES 전시장 바깥 라스베이거스 시내였습니다. 왜냐하면 18만 명의 참가자가 전시장 주변에서 가장 많이 타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공유차량 서비스인 우버(Uber)와 경쟁사 리프트(Lyft)이기 때문입니다.
* LVCC 입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사진 우측 하단의 택시들. 하지만, 대부분의 전시회 참가자는 가격이 훨씬 저렴한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차량 서비스를 이용했다. 물론, 이마저도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이 초래되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자동차 모델 중에서 눈길을 끌었던 제품은 보쉬(Robert Bosch)의 ‘Bosch Iot shuttle’였습니다. 보쉬는 다양한 기반기술을 활용하여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의 연결을 구현했는데, 이를 통해 차 안에서 집안의 스마트 로봇을 통해 두고온 물건을 확인하거나, 집안의 태블릿 PC의 음성인식비서를 통해 차량을 대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여 차량 위치 정보를 활용하여 운행 중 경로가 같은 다른 승객과 차량 공유가 가능한 서비스도 소개했습니다.
* 보쉬가 전시한 사물인터넷 셔틀버스(IoT Shuttle) 모델.
이전 차량에 비해 굉장히 단순해짐과 동시에 집이나 사무공간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게 만든 것이 눈길을 끌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E : Electronic(전기차)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전기차 테슬라(Tesla)는 CES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완성차들은 내연기관 차량이 아닌 전기차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눈에 띈 차는 독일의 아우디였습니다. 아우디는 2019년 5월부터 생산 예정인 순수 전기차 E-tron 콰트로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 아우디의 전기차 E-tron. 사이드 미러가 과거처럼 유리로 된 뭉특한 모양 대신,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외관 디자인은 2016년 발표한 컨셉트카와 비슷하지만 납작해진 사이드 미러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던 캐나다 대형 부품사 Magna의 엔지니어 역시 E-tron의 사이드 미러를 유심히 보면서 미래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더 이상 유리를 쓰는 사이드 미러가 없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C.A.S.E 이후의 미래차 : 다 너무 비슷해서, 그냥 무난한데?
지금까지 미래차를 이해하는 키워드로 C.A.S.E를 활용해서 CES에 전시된 다양한 차량을 둘러봤습니다. 미래차는 C.A.S.E 어느 하나가 강조되기보다는 이들 요소들이 결합하고 융합되면서 궁극적으로는 네 가지가 총체적으로 구현되는 양상을 띄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려한 디자인의 미래차들을 실컷 보고 나니 오히려 미래차가 다 너무 비슷하게 생겼다는 게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글로벌 대표 기업들의 미래차들을 처음 봤을 때는 외부의 유려한 곡선에 눈을 뺐겼지만, 다 보고 나면 하나같이 운전을 하는 기능이 축소되는 대신 ‘안락한 공간’이라는 이미지만 머릿 속에 남았습니다.
* 아우디의 미래차 AICON, 사이드 미러가 완전히 없어진 외관도 눈길을 끌었지만, 차량 내부가 고급 의자가 배치된
호텔방 같은 느낌을 주면서 차량 공간의 의미가 바뀔 거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CES에 전시된 20여 개 미래차 컨셉트카들의 눈에 띄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마주보는 형태의 깔끔하고 확 트인 내부였습니다. 운전하는 공간도 없으며 전기차다보니 엔진룸도 없어 공간이 더 넓습니다. 넓은 공간은 탑승자의 편의 중심으로 설계되어 가정 인테리어와 같이 쾌적하고 ‘생활공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줍니다. 대다수 차량에 도입된 음성인식 비서 기능은 ‘거실에서 차량으로’ 단순히 공간의 변화만 있었을 뿐 우리에게 익숙한 부분이었으며 심지어 집과 다를게 없어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는 착각까지 불러 일으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차 안에서 운전 말고 다른 활동을 뭘 할 수 있을까를 보여주는 전시가 많았습니다.
* 기아자동차의 미래차 모형. 차 안에 앉은 사람들은 마치 회사 회의실이나 가정의 응접실에 앉은 것 같았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B2B에 집중하는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의 컨셉차량 e-Torta. 이 역시 단순한 디자인으로 차량 내부가 회의실 같은 공간으로 변모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그렇다면, 서로가 비슷해져서 조금은 무난해져버린 미래차들에서 어떤 경향을 유추해볼 수 있을까요. 저희들은 다음 세 가지를 파악해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가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의 연결이고, 두 번째는 이 연결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의 영향력이고, 세 번째는 완성차와 부품사의 애매한 경계였습니다.
미래차 들여다보기 (1)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의 연결
첫 번째 소식을 전해드리면서, 삼성전자가 자사의 IoT 플랫폼 빅스비를 홍보하는 무대에서 스마트홈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스마트카까지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저희들이 돌아본 미래차들에게서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의 연결을 필수적인 요소로 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스마트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개인의 영역이 집에서 차로 끊기지 않고 연결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의 자율주행 공유차량 내부
* 자사의 AI 플랫폼이 탑재된 이 차량은 차 안에서 집, 일터 그리고 스마트폰 모두가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미래차 들여다보기 (2) 연결의 매개체 : 플랫폼
그렇다면,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의 연결은 누가 중개하게 될까요. 여기도 가전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가 이 연결을 주도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드러납니다
* (좌측)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기업 Kenwood에 연결된 구글 어시스턴트 (우측) 아마존 알렉사를 연결한 아우디 차량.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가전을 넘어서 자동차에도 생태계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구글은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한 연결을 넘어서서 자율주행 차량 Waymo를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공동으로 시험운행하는 점을 홍보하고, 자사의 부스에는 차량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를 시연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넘어서 자동차 전반에 자신의 플랫폼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도가 엿보였습니다.
*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Waymo의 전시 부스, 미 서부 피닉스시에서 실제 운행 중임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구글 전시부스에 전시된 포드의 차량에는 안드로이드의 모빌리티 버전인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 Auto)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에게 시연되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미래차 들여다보기 (3) 완성차와 부품사의 애매한 경계
앞서 C.A.S.E의 세 번째 개념인 S : Shared and Serviced의 사례로 보여드린 보쉬의 사물인터넷 셔틀버스(IoT Shuttle)버스는 일반 완성차와 달리 디자인이 훨씬 단순화되었습니다. 여기에 이 모델을 제조한 곳이 완성차가 아니라 부품사인 보쉬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델을 만든 곳은 보쉬 한 곳만이 아닙니다. 일본의 덴소(Denso)도 독일의 컨티넨탈(Continental)도 비슷한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부품사가 완성차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무난한 미래차’가 대세가 된다면, 지금 유지되고 있는 완성차와 부품사의 경계가 상당부분 애매해질 수 밖에 없어보입니다.
* 일본 부품사 덴소의 전시차량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컨티넨탈의 자율주행 셔틀 큐브. 차량 탑승자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대형 화면과 연동해서 관람객에게 제공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정말 특별한 미래차의 사례 (1) Byton
그렇다면, 미래차는 다 이렇게 하나같이 비슷하고 무난한 외형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까요? 어느 시장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이와 정반대의 정말 특별한 차량이 또 다른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것입니다. 이번 CES에서 그런 특별한 미래차로 가장 눈에 띈 곳은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Byton)이었습니다.
* LVCC 전시장 입구에 걸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Byton의 홍보물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이번 CES에서는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바이튼은 앞서 설명드린 C.A.S.E를 통합적으로 한 모델에 구현한 사례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2019년 12월 양산과 판매를 앞둔 M-byte는 48 인치 와이드 스크린으로 구성된 운전석의 디지털 칵핏 모듈을 CES에서 최초로 공개했는데, 터치스크린으로 인해 차를 몬다는 느낌 보다는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들게 했습니다.
* 바이튼의 M-Byte 차량 외관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바이튼의 M-Byte 차량 내부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바이튼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차량 와이드스크린 내부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운전자의 얼굴인식, 스마트진단, 선호도 분석 등 학습을 통해 운전자에게 제안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운전자와 차량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마존 알렉사를 양산 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바이튼에 적용된 인공지능을 소개하는 안내문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정말 특별한 미래차의 사례 (2) Nissan
완성차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일본의 닛산이었습니다. 카를로스 곤 회장에 대한 수사로 어수선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들의 미래차 비전인 ‘Nissan Intelligent Mobility’를 내세운 초대형 전시부스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 일본 닛산의 전시부스. 안 쪽 내부 전체에 디스플레이를 설치하여 미래차의 다양한 가상 상황을 관람객에게 전달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닛산은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는 미래전략 하에 ‘Invisible to Visible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으로’를 구현하는 자율주행 컨셉트카를 발표했습니다. 차량 외부의 클라우드에 담긴 정보와 차량 내외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합하여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보여준다는 뜻에서 ‘Invisible to Visible’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가장 놀라웠던 시연은 외부에는 비가 오는 상황에서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를 맑은 날씨를 보여줘서 운전자로 하여금 쾌적한 환경을 경험하게 하면서도 차량은 빗속을 안전하게 운행하는 장면이었습니다.
* 닛산의 자율주행 개념인 ‘Invisible to Visible’을 설명한 차량 모델. 관람객이 모델에 탑승하면 뒤편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가상 상황에서 어떻게 자율주행이 가동되는지를 보여줬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전망 : ‘이동의 공간’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변모하는 자동차
지금까지 무난해진 미래차와 그 가운데 특별해지는 각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운전자의 신뢰를 확보한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동안 운전자는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아마도 미래차와 관련 비즈니스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 일본 Panasonic의 자동차 시연. 자사의 차량 오디오 솔루션이 Immersive Experience 몰입경험을 제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올해 CES에서 차량을 전시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용어 중 하나는 ‘Experience(체험)’이었습니다. 앞서 보여드린 미래차의 변화 속에서 과거보다 훨씬 자유로워진 운전자는 차량 내부공간에서 오락, 휴식, 업무와 같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예측 속에서 전시장에 출품한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들은 인포테인먼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운전자의 차량 경험을 바꾸는 다양한 기술을 시연해서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의 전시부스
* BMW 자율차량 내부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시연을 헐리우드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들이 내세운 구호는 ‘Autonomous Vehicle Entertainment Experience’. 인텔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더 이상 PC의 CPU에
집중하는 Intel Inside 대신 모빌리티, 스마트시티와 같은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는 Intel Outside를 발표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저희는 이번 CES 모빌리티 전시에서 각 완성차의 화려한 컨셉트차의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에 주목했습니다. 저 빈 공간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컨텐츠를 소비할지 궁금해하며, 자기에게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차량에 관심을 집중하는 참관객들을 보았습니다. 배트맨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텔 전시관에 배트맨 만화의 가상 승차 경험을 즐겼으며, 마블 코믹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우디의 In-Car Entertainment(차량 내부 엔터테인먼트)에 열광했으며 쇼핑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보쉬 차량을 보며 미래 구매 방식의 변화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래에는 자동차 제조사나 부품사가 탑승자에게 몰입된 체험(Immersive Experience)을 제공할 컨텐츠를 어떻게 발굴하고, 어떤 방식으로 구현할지에 지금보다 훨씬 높은 관심을 쏟게 될 것입니다.
* CES와의 경쟁에 몰린 북미 국제오토쇼. 미국 빅3의 본진인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2020년부터 CES와의 경쟁을 피해 개최 시기를 1월에서 6월로 변경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출처: 북미 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홈페이지
올해 CES도 최근 몇 년과 같이 자동차 회사와 대형 부품기업, IT기업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각자의 플랫폼, 기술을 발전시키며 미래차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갔습니다. CES가 점점 더 미래 자동차들의 전시장으로 바뀌어가면서 세계 5대 모터쇼 중 연중 가장 먼저 개최되는 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 Internatioanl AutoShow, 이하 NAIAS)가 2020년부터 시기를 6월로 옮길 수 있는 상황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는 중입니다. Cebit이 없어지고 CES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린 것과 같이, CES에 집중되는 글로벌 혁신 경쟁으로 자동차 산업의 양상까지 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동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KOTRA 해외시장뉴스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소식으로 CE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전과 자동차 산업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세 번째는 작년 50주년 맞은 CES가 주제로 삼았던 스마트시티가 올해는 어떻게 되었는지 관련된 전시 부스를 돌아보고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작성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무역정보팀 전우형 팀장, 한태식 과장, 디트로이트 무역관 권오철 과장
CES 2019 3일차: 최종 목적지까지 갈 길이 먼 '스마트시티'
KOTRA 해외시장뉴스는 1월 8일(화)부터 1월 11일(금)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9년 소비재가전 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이하 CES)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전시회 곳곳의 상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오늘은 세 번째 소식으로 2018년 CES의 주제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은 스마트시티 관련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CES 2018년 주제 : The Future of Smart City
“사물인터넷 IoT가 탑재된 거울 디스플레이에서 오늘 하루의 날씨와 스케줄을 확인하고,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뒤 차량용 인공지능이 차량 정체 구간을 피해 주행해서 최단 시간에 사무실에 도착하는 미래”
이미 여러 차례 소개해드린 이번 CES 2019의 홈페이지 첫 번째 화면은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모든 기기가 연결된 미래의 청사진을 응축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CES는 이런 기기들을 다 연결해서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 것일까요?
* CES 2019 홈페이지 첫 번째 화면. TV 등 가전부터 디지털 기술의 새로운 영역인 자동차, 로봇,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드론 등
이번 CES에 출품된 모든 제품이 하나의 큰 세계 속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CES 홈페이지)
1967년 뉴욕에서 최초로 개최된 CES는 2017년 50회째를 넘어서 작년 2018년 51회를 맞았습니다. 가전에서 자동차로 확장하면서 디지털 기술이 소비자에게 가져오는 변화를 다뤄온 CES에 새로운 화두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게리 샤피로 회장이 던진 주제는 스마트시티였습니다. 그가 직접 발표한 기조연설의 주제는 ‘스마트 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y)’였습니다.
* 2017년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CES 2018의 내용을 홍보하는 CES unveiled에서 CES 주최 측인 CTA는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와 함께 ‘스마트 시티의 미래(The Future of Smart City)’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 CES 홈페이지)
CES 주최 측인 CTA는 미래 환경 변화에서 스마트시티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이 주제를 CES에서 다뤄서 계속 전시회를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CTA가 발간한 보고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고, 그 도시 안에서 더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연결될 것이며, 이는 향후 스마트시티 관련 지출을 2배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 CTA는 보고서에서 ‘The Next Big Thing’이라는 단어로 스마트시티가 가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출처 : CTA, “The Evolution of Smart Cities and Connected Communities, 2017년 1월”)
1년 후 : 이제 막 출발한 스마트시티 전시관
그렇다면, 이렇게 야심차게 출발한 스마트시티에 대한 전시와 콘퍼런스는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만큼 커졌을까요?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전과 모빌리티의 압도적인 전시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작았습니다. 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가전과 모빌리티에서 너무 기대 이상의 전시를 보게 되어서인지, 약간은 실망스러웠다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 CES 2019 스마트시티 전시관의 방향을 안내하는 현수막. 스마트시티관은 자동차, 모빌리티가 전시된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
(Las Vegas Convention Center, 이하 LVCC) North Hall에 바로 인접한 호텔 Westgate의 컨벤션홀에 배치됐다. 스마트시티
솔루션 서비스 공급자, 모빌리티, 통신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하였지만 전시관 전체의 크기는
터줏대감인 가전이나새로운 중심인 모빌리티에 비해 작았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CES 2019 스마트시티 전시관 안내도. 자동차, 모빌리티가 전시된 LVCC North Hall과 연결된 호텔 Westgate 컨벤션홀 안에 구성되었다. 스마트시티 전시관이라고 하지만, 사물인터넷 인프라 관련 기업, 기업용 솔루션, 일부 국가관과 같이 구성할만큼 아직 전시 내용이 풍성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출처 : CES 홈페이지)
* CES 2019 스마트시티 전시관에서 열린 콘퍼런스 안내판. 총 5개의 콘퍼런스로 구성되었는데,
교통 관련 토론이 2건, 안전과 재난 예방의 주제가 1건 포함되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CES가 바라본 스마트시티 : 모빌리티의 확장?
그런데, 이 지점에서 스마트시티의 정의가 뭘까 궁금해졌습니다. 만약 CES가 스마트시티의 정의를 충실하게 따라서 전시관을 구성했다면, 저희가 지나친 기대를 해서 실망스러웠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스마트시티라는 용어가 주는 멋진 이미지와 달리 그 구체적인 정의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이 되거나, 자동차가 스마트 차량이 되는 것보다는 조금은 복잡할 거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18년 3월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건설, 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즉, 도시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혁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목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스마트시티를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한다는 것입니다.
* 이 내용은 한상목(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4차 산업혁명의 종합 플랫폼 스마트시티(2018. 11. 29)” 참고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이하 ITU)의 ‘14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시티에 대한 정의는 11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념정의에 대한 키워드가 ICT, 통신, 지능, 정보 등이 26%, 인프라와 서비스가 17%, 환경과 지속성장이 17% 등의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스마트시티의 정의에 대한 토론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CES는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CES 2019가 개막되기 전 미리 행사를 예측하는 CES Unveiled가 뉴욕에서 2018년 11월 8일 열렸습니다. 여기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CES가 보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기술의 교향곡(A Symphony of Technologies)’이었습니다. 5G, 로봇, 블록체인, 인공지능 같은 기반 기술(Ingredient Technologies)이 스마트홈, 이동수단 기술과 같은 시장 수요와 결합한 모든 것들이 스마트시티에 구현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CES는 가전의 스마트화를 통한 스마트홈, 자동차의 스마트화를 통한 모빌리티의 연장선에서 스마트시티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CES가 바라본 스마트시티. 스마트기기와 관련된 디지털 기술이 총체적으로 결합한 공간으로 스마트시티를 설정하고 있다.
(출처 : CES 홈페이지)
이러한 관점은 스마트시티 전시관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CES 2018에서 처음으로 스마트시티가 주제관으로 선정된 이후 도시의 교통, 환경, 시설 비효율 등의 문제점들을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사물인터넷 IoT의 적용 대상인 도시, 스마트카에 따른 운송수단의 변화, 공공 에너지와 공공 기반시설의 관리 효율화 등 다양한 측면의 변화상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가전, 모빌리티의 미래를 다룬 자동차 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스마트시티 구축은 결국 모든 스마트 기기들의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5G와 같은 통신 기술의 발달이 선행되어야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CES 주최 측인 CTA 역시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2018년 발간한 ‘5 Technologies Trend to Watch 5가지 주목할 기술 트렌드’에서는 첫 번째로 ‘5G enables to smart cities 스마트시티를 가능하게 하는 5G’’를 선정했습니다. 이는 스마트시티의 논의의 구체화를 위해서는 5G의 보급이 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 CTA가 매년 CES 전 발표하는 ‘5 Technology trends to watch 2018’은 1번으로
‘5G enables to smart cities 스마트시티를 가능하게 하는 5G’를 선정했다. (출처 : CTA 홈페이지)
스마트 시티의 선결요건 : 5G
홍수경보가 발령되고 도로가 범람했는데 주행자에게 실시간 정보가 1초라도 늦게 전달이 되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요? 특히나 눈깜짝 할 사이에 벌어지는 재난재해 사고가 일어난다면, 그날 밤 9시 뉴스에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장면은 시 당국 최고 책임자의 사죄 인사로 가득한 뉴스 헤드라인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가 스마트시티 구축을 통해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그려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 정보가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전달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T-mobile은 스마트시티관에 ‘The Future of Wireless’를 주제로 5G를 경험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축구공을 돌리면 5G, 기가바이트급 LTE, 4G LTE에 각각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영상의 속도차이를
직접적으로 비교 체험할 수 있어 5G와 4G의 데이터 지연속도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5G가 스마트시티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CES 2019에서는 T-Mobile 외에도 AT&T, Verizon와 같은 미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전시 부스 및 키노트 등을 통해 5G 시대 개막에 따른 통신사와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미국 내 주요 도시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 T-Mobile은 스마트시티의 재해 경보 시스템을 구축, 호우시 사물인터넷으로 강수량을 조정하고 홍수의 흐름과 방향을 예측해
관련 위험지역 정보 및 경고(Safety Alarm)를 발령하는 시뮬레이션을 부스 내에 설치하였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미국 주요 통신사인 AT&T와 스마트 조명기기업체인 Ubicquia사의 라스베가스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6개월간 스마트라이팅 서비스를 시범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AT&T의 경우 라스베이거스시 당국 및 스마트조명기기 업체인 Ubicquia과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간 가로등 유지보수, 에너지 사용량과 정전 모니터링을 통해 도시의 공공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6개월간 라스베이거스 혁신지역 일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통신사와 IoT 기업, 시 당국 간의 협업은 5G의 시대와 함께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선 집중 : 모빌리티를 하늘로 확장한 Bell의 플라잉 택시 Nexus
앞서 CES 전시장 사진을 보여드리면서, 모빌리티가 전시된 LVCC North hall 북쪽에 스마트시티 전시관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에 CES가 스마트시티를 다룬 관점이 스마트홈, 스마트 모빌리티로 확장하는 무대로 스마트시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CES 모빌리티 관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Bell의 플라잉 택시, 또는 모빌리티 헬리콥터 Nexus의 전시는 모빌리티에서 스마트시티로 확장되는 전조로 볼 수 있습니다.
* Bell의 부스에 모인 관람객. 플라잉 택시 Nexus를 전시한 Bell은 모빌리티 전체 부스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미국의 헬리콥터 제조사인 Bell사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에어택시인 ‘Bell Nuxus’는 2020년 하반기 중 Uber와 협력하여 시범 운전할 계획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고급호텔,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CES 2019에 우버가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Bell사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우버에서 진행하는 비행 공유 서비스인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프로젝트가 얼만큼 진전이 됐고 시범화 단계에 들어섰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버는 도심의 상공을 주요 거점 건물을 지정, Air Taxi를 통해 이동하고, 지상에 내려와서는 대기 중인 우버 차량을 통해 이동하는 서비스를 이 우버 엘리베이트를 통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 Bell Nexus 측면 사진. Bell은 Nexus를 참관객들이 직접 탑승해보는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하늘을 날으는 교통수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과 호기심을 더욱 유도하고 있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Bell Nexus 내부 사진. 맨 앞 줄에 조종사 좌석을 배치하고, 뒷 편에 승객용 좌석을 2자리씩 2열을 배치해서,
1명의 조종사가 총 4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 Bell의 홍보 동영상 한 장면. 도심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Bell Nexus와는 달리
뒷편에는 교통 체증으로 정체된 고속도로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교통량 분석업체인 인릭스(Inrix)의 2018년도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주요 대도시인 LA, 뉴욕, 샌프란시스코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 5위 내에 모두 포진할 정도로 미국 내 주요 대도심의 교통난은 심각한 도시문제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Bell과 Uber의 협력은 도시인들의 ‘삶의 질’을 하락시키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교통문제가 하늘을 나는 교통 수단을 시작으로 다양한 항공운송이 시작될 수 있음을 제시하기 시작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항공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자동차 산업이 모빌리티 서비스로 발전되면서 이제 이를 넘어서 하늘을 활용하여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이러한 시도는 ‘Flying Taxi 하늘을 나는 택시’라는 단순한 교통 수단의 변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Urban Air Mobility 도시 항공 모빌리티’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좀 더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CES 2019 스마트 시티 : 회복탄력성을 갖춘 더 안전한 도시
그렇다면, CES 2019는 5G로 연결하고 모빌리티를 하늘로 확장하면 스마트시티를 구현한 것으로 봤을까요. CTA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Resilience 회복 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 CTA가 CES 2019 전에 발간한 ‘5 Technology trends to watch 2019의 다섯번째는 ‘Smart Cities Promote Resilience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촉진하는 스마트시티’였다. (출처 : CTA 홈페이지)
Resilience 회복탄력성을 소개한 CTA는 도시가 산불, 강의 범람과 같은 자연재해 또는 사이버 공격과 테러와 같은 인간이 만든 위기에 직면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복원력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인 ‘Resilience’라는 개념을 통해 스마트시티에 적용된 디지털 기술을 통해 도시가 직면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위험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좀 더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되는 변화에 주목합니다.
이러한 점은 CES 스마트전시관의 대형 홍보물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결국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더 지속가능하고 Sustainability’, ‘더 이동이 자유롭고 Mobility’, ‘더 살기 좋은 Liability’ 도시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 기업들은 하나씩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고, 환경, 교통, 공공기반 시설의 관리 효율화 등 현대도시의 주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CES 스마트시티 부스 기업들이 보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영역은 스마트 환경 감지(Smart Environmental Monitoring), 스마트 수자원 관리(Smart Water Management), 스마트 주차(Smart Parking), 스마트조명(Smart Lighting), 스마트 운송(Smart Transportation), 스마트 재활용(Smart Recycling)등으로 확장되고 있었고, 내년 이후 CES 스마트시티 관은 이런 기업들이 새로운 응용 사례들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 CES 스마트시티 관의 홍보물. CES가 바라보는 스마트시티의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아직은 플랫폼의 영향력 밖에 있는 스마트시티
스마트시티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가전이나 자동차와 달리 구글과 아마존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이 아직 가전이나 자동차 산업만큼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 CES 스마트시티 전시관에 참가한 미국 기업 Fybr의 부스 안내판.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추진 중인 이들 부스에서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대형 플랫폼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CES에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스마트시티 역시 플랫폼들의 경쟁으로 곧 바뀌게 될 수 있다는 예상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독일의 지멘스 모두 자사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이 시장도 가전이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곧 플랫폼들의 전쟁터로 바뀌어 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 (상단)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의 스마트시티 관련 안내 페이지 (출처 : AWS Korea 홈페이지)
(하단) 독일 지멘스의 플랫폼인 Mindsphere의 스마트시티 관련 페이지 (출처 : 지멘스 홈페이지)
스마트 시티 플랫폼으로 떠오르는 위치 정보 기업들
앞서 스마트시티의 선결 조건인 5G, 모빌리티의 연장성으로의 스마트시티에 대한 기업들의 도전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측면에서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무엇일까요. 자율주행차량, 도심 교통 환경,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도시기반시설 관리 등 스마트시티의 주요 활용 지점들은 공통적으로 위치 정보를 활용합니다. 즉, 스마트시티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결과적으로 도시의 효율성을 위해 그것을 둘러싼 환경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점이라는 측면에서는, 물리적 장소와 기기, 주변 환경의 상호 연결을 위치기반으로 연결시켜주는 초정밀지도 서비스가 스마트시티의 주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CES에는 위치 정보 관련 기업이 참가해서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통한 자율차량시대의 고정밀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네덜란드 기업 TomTom입니다.
* 네덜란드 위치 정보업체인 TOM TOM은 애플과 우버에 지도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차량에 부착된 센서로 데이터를
분석, 수집하여 고정밀 지도를 구축한다. (출처: KOTRA 해외시장뉴스)
하지만, LVCC North Hall 안에만 부스를 만든 TomTom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곳은 Here Technology였습니다. Here는 LVCC 북쪽 출입구부터 거대한 광고를 올리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했습니다. “Every car learning from every car is now a reality 모든 차량이 다른 모든 차량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것은 이제 현실이 된다”라는 메시지는 이 회사가 실시간 차량 위치 정보를 어떻게 축적하고 활용하는지를 간결하게 나타냅니다.
* LVCC 북측 출입구에 붙은 Here Technology의 광고.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Here Technology(이하 Here)는 원래 노키아의 지도 사업을 담당하던 회사였는데, 최근 독일의 다임러, BMW, 아우디가 30억 달러를 투입하고, 인텔이 추가로 5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위치 정보 제공 사업자와 차별화하여 클라우드 서버와 네트워킹하면서 실시간으로 도로의 정보와 상황을 기록하고,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다시 실시간으로 고객들에게 통보합니다. “Every car learning from every car is now a reality”라는 메시지는 이러한 자신들의 기술을 압축적으로 소개하는 문구입니다.
* 이 내용은 고태봉, 송은정(하이투자증권), “CES 2017’ 보고서(2017. 1. 12)를 참고
Here는 이번 CES에 두 곳에 전시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한 곳은 스마트시티 관에, 다른 한 곳은 LVCC 입구 구글 부스 옆에 독립 전시관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Here는 모빌리티를 지원하는 위치 정보 플랫폼을 넘어서서 스마트시티의 토대로써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아래는 Here의 부스에서 확인한 전시 내용입니다.
* Here의 스마트시티 전시관의 전시 화면. 자신들의 위치 정보가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의 소매유통(Retail), 호텔(Hotel), 교통수단(Shuttle), 항공(Airline)에 어떻게 실시간으로 적용되는지를 보여줬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Here의 독립 부스에 붙은 안내판. Here의 위치정보가 사업 대상으로 하는 영역이 소개되어 있다.
3번 스마트시티 역시 이들의 대상 중 하나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전망 : 플랫폼의 부재와 모빌리티에 치우친 하드웨어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지금까지 CES 2019에서 다뤄진 스마트시티 관련 전시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저희들이 확인한 CES의 스마트시티는 아직은 플랫폼의 부재와 모빌리티에 치우친 하드웨어 사이의 간극이 눈에 띄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CTA가 2018년 51주년을 맞아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내세울 때의 예상처럼 스마트홈, 스마트카가 모두 연결된 후의 목표지점은 결국 스마트시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논의가 시작된 스마트시티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경쟁과 이를 파고드는 스타트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 주목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OTRA 해외시장뉴스는 세 번에 걸쳐서 CES 2019에 다뤄진 가전, 모빌리티, 그리고 스마트 시티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렸습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혁신의 주체인 스타트업이 CES에서 어떻게 드러났는지, 그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미국 라스베가스 : 무역정보팀 전우형 팀장, 한태식 과장, 시카고 무역관 김지영 과장
CES 2019 4일차 : 세계신기록을 찾기 힘든 올림픽
KOTRA 해외시장뉴스는 1월 8일(화)부터 1월 11일(금)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19년 소비재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 Show, 이하 CES)의 현장을 직접 돌아봤습니다. 마지막 날 찾은 곳은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전시관 : CES 유레카 파크
CES 유레카 파크는 2012년 처음 시작한 이래 계속 성장 중으로, 주최측에 따르면 올해는 약 1,200개사가 참가했습니다. 2018년 800개에서 1년만에 50% 가 증가한 숫자로 개막 전부터 ‘세계 최대 규모 (The Largest Startup Event on the Planet)’를 강조했는데, CES 전시 참가 기업이 총 4,500개사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1/4
를 스타트업으로 채운 것입니다. CES 가 스타트업에 이렇게 힘을 쏟는 이유는 이 기업들이 CES를 통해 성장하고, 몇 년 뒤에 메인 전시관을 차지하여 IT 전시회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싶은 야심이 아닐지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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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S 주최측인 CTA가 개최 2주 전 보낸 안내 메일에 소개된 유레카 파크. 40개국에서 참가한 1,200여개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규모임을 자랑하고 있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크게 셋으로 나눠진 CES 전시장 중 가운데에 있는 Tech West 지역의 Sands Expo 1층에 있는 유레카 파크.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일반적인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는 전시, 피칭, 컨퍼런스 3가지가 한 공간에서 이뤄집니다.
*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는 전시, 피칭, 교류 공간으로 구성된다.
(출처 :’글로벌 콘퍼런스를 통한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 방안(2018. 2)’,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하지만, 유레카 파크는 약간 다릅니다. 1,200여개의 전시부스 참가로 인한 공간의 제약으로 피칭과 교류 공간을 한 번에 넣지 못했습니다.
* CES 유레카파크 도면. 좌측 하단 파란색은 미국을 제외하고 최다 참가한 프랑스 스타트업이 차지하고 있다.
좌측 하단 붉은색은 스타트업 피칭을 위한 공간인 Startup Stage (출처 : CES 홈페이지)
반면, 또 다른 글로벌 IT 전시회로서 CES 와 자웅을 겨루는 MWC(Mobile World Congress) 의 스타트업관 ‘4YFN’ (4 Years From Now 지금으로부터 4년 후의 앞글자를 딴 신조어) 는 전시면적으로 유레카 파크의 ¼, 참가 기업 수로 유레카파크의 ½ 수준에 불과하나, 전시, 피칭 및 교류 공간을 한자리에 구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 주최 기관이 어떤 목적으로 부스를 배치했기에 이러한 차이가 생겼으며, 효과는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 CES에 이어 개최되는 MWC(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스타트업 이벤트 4YFN의 도면. 전시, 피칭, 교류 공간을 한꺼번에 구현했다. (출처 : MWC 4YFN 홈페이지)
Zoom in : CES 유레카 파크 샅샅이 살펴 보기
- 유레카 파크를 압도하는 프랑스관(La French Tech)
유레카 파크의 입구로 들어서면 프랑스의 상징 수탉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아래 쓰여진 ‘La French Tech’ 는 프랑스 최초의 한국계 여성 문체부 장관이 되어 유명세를 탄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전 장관이 2013년 시작한 정부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자 국책기관의 이름입니다. 이들의 주관으로 프랑스관은 2014년에 38개사로 최초 참가를 시작하였으나, 지난해에는 불과 4년만에 6배나 증가한 274개사 스타트업을 무니르 마주비(Mounir Mahjoubi) 프랑스 디지털 국무장관이 직접 이끌고 CES에 참가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올해 CES에서는 이보다 25% 가량 증가한 약 350개사로, 미국을 제치고 최대 규모 국가관의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 CES 유레카파크 전경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올해도 국가관 중 최대 규모를 차지한 프랑스 스타트업 국가관. ‘La French Tech’이라는 로고와 붉은 수탉의 이미지가 인상적이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하지만, 올해 프랑스 스타트업은 그 혁신성이 과거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가관은 프랑스 스타트업이 한 데 모였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공기업인 La Poste 우체국이 만든 스타트업관과 파리 지역의 대기업 세 곳 Air France, Dassault System, Total 세 곳이 자신들이 지원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전시관이 La French Tech라는 이름의 국가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 프랑스 스타트업을 한꺼번에 보여준 점이 특별했습니다.
참가 기업 중에서 CES 2019 Best Innovation award 를 수상한 ‘Snips’ 는 음성 인식 어플리케이션으로, 일반적으로 쓰이는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개별 암호화된 명령체계를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여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음성 명령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또 다른 수상자인 Beeyond 는 공기질을 측정하기 위해 특수 고안된 드론을 출품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외에 음식의 나라 프랑스 답게 와인 블렌딩 머신, 숙성도 축정기, 칵테일 제조기 등의 상품이 있었고 안경에 모션 센서를 삽입하여 졸음운전시 알람이 울리는 기능성 안경, 파리 도심 내 주차를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출품 되었습니다.
* (좌측) 프랑스 우체국인 La Poste가 지원한 스타트업들의 전시 부스 (우측)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가장 화제를 모은 스위스관
일반적인 국가관이 한정된 면적을 쪼개서 개별 기업에게 할당하는데에 치중한 반면, 스위스관은 내외관에서 가장 강렬한 차별화를 드러냈습니다. 부스 면적 70% 이상을 피칭 스테이지에 할애하였고, 나머지 면적도 대부분을 스탠딩 바로 활용하였습니다. 기업이 26개사나 참가했음에도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무엇을 전시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쇼케이스가 작았습니다. 어두운 바탕의 벽면 위에 네온사인으로 강조한 ‘SWISS MADE’, ‘SWISS TECH’ 에서, 개별 기업보다는 스위스 브랜드를 강조하고, 전시 면적 따위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대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기업들은 수시로 이뤄지는 피칭 이벤트와 드론 쇼, 제품 시연을 통해서 관객과의 접점을 만들었고, 반대쪽에 있는 스탠딩 바에서 음료를 권하며 상품이 아니라 대화와 교류에 집중 하자는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정교한 기술 수준 만큼이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는, 스키 선수의 모션 센서를 활용하여 스키 강습을 돕는 Skier’s Tracker, 날아가는 새의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Birdly VR, 한손으로 조작하는 드론 컨트롤러등을 선보였습니다.
* CES 유레카파크 내 스위스관 전경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관
네덜란드관은 300개사 프랑스관의 1/20에 불과한 면적에 50개사를 배치했습니다. 촘촘한 간격의 기업 부스가 답답해보이기도 하지만, 걸어다니는 중에도 제품의 특성을 순식간에 캐치할 수 있도록 단 한장의 이미지와 한 문장의 슬로건으로 일원화 하여, 제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간소화 하였습니다. 빡빡하게 느껴질만큼 알뜰하게 짜여진 부스를 지나면 넓게 펼쳐진 빈공간을 스테이지와 미팅룸으로 채웠습니다.
* CES 유레카파크 네덜란드관 전경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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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관
이스라엘관은 관객의 동선이 가장 많은 전시관 중앙의 삼각형 땅을 활용하여 자국 스타트업 전시를 이끌었습니다.
* CES 유레카 파크 내 이스라엘관 전경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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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이웃 하지만 경쟁국 : 일본관, 대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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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관은 세련된 빨간색의 벽면과 전시장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전시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병을 카운트 하고 모자라면 온라인 주문 알람을 주인에게 보내는 맥주 전용 냉장고, 노래에 맞춰서 손뼉을 치는 인형, 고양이를 넣으면 건강을 체크해주는 상자, 테슬라로 유명한 Space X 의 투자를 받은 소형 우주 탐사선 등이 출품 되었습니다.
* J-Startup 슬로건으로 참가한 일본관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CES 유레카파크 내 대만관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주최국 미국
미국은 CES 주최국임에도 불구하고 국가관이 단촐했습니다.
* CES 유레카파크 내 미국 정부관(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CES가 스타트업을 조명하는 방법 : CES 2019 Innovation Awards
샌드 3층에 전시된 Innovation Awards는 CES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전시였습니다. . 이 중 일부인 스타트업 제품들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CES Innovation Award 전시장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 CES Innovation Award 수상 항목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CES 유레카파크에 스타트업이 없다?
린스타트업 (Lean Startup) 의 저자인 에릭 리스 (Eric Ries) 는 스타트업을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 하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구성된 인간 조직 A startup is a human institution designed to deliver a new product or service under conditions of extreme uncertainty’ 으로 정의 했습니다. 아이디어를 통한 한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우버(Uber) 나 에어비엔비(Airbnb) 등이 그러했듯 기존의 시장 생태계를 한번에 무너트릴 만큼 ‘파괴적인’ 기업의 성장은 기술 발달과 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생긴 아주 최근의 현상 입니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 또는 집단을 일컬어 왔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관객이 기대한 스타트업과 주최측인 CTA 가 준비한 스타트업은 달랐습니다. 이러한 주최즉의 의도는 유레카관의 입점 조건 (Entry Criteria) 에 명시된 9가지 조건을 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 2018년 1월 1일 이후에 런칭한 제품일 것 / 6. 프로토타입 또는 소프트웨어 목업(mock up) 으로 시연 가능한 기술이어야 하며 컨셉 아이디어는 신청 불가 / 7. 브랜드 네임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완성제품이어야 함’ 의 항목을 만족시키려면, 참가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피칭보다는 이미 현실화 된 제품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당장 판매가 불가능한 프로토타입 수준의 제품과, 이들의 아이디어가 주인공이 되는 스타트업 전문 전시회 보다, 이미 자국의 온라인몰에서 판매가 되고 있음직한 완제품들이 가격표를 달고 미국 또는 제 3국의 Retailer 를 찾고 있었습니다.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헬스케어, 게임 등 트렌드는 갖추었으나 거기서 시장 수요를 반영하여 약간의 변형이 더해진 생산품들이 대부분 이라는 아쉬움이 있었고, 메인관 (North, Central, South) 에 있는 기업들과 혁신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유레카 파크 입점 조건 9가지.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출품한지 1년 미만이고 컨셉 아이디어가 아닌 기술 시연이 가능한 프로토타입 이상의 제품을 찾고 있다. (출처 : CES Official website)
그럼에도 불구하고 CES 를 찾는 이유
네덜란드 관에서 만난 ‘유럽의 두바퀴 테슬라’ , 전기 오토바이 제조회사 에테르고(Etergo) 는 자사 제품을 미국이 아닌 아시아에 소개하고 싶어서 CES 에 왔다고 전합니다. 극심한 환경 규제와 인구 대비 좁은 국토라는 유럽 고유의 두가지 조건아래 성장한 전기 오토바이가 미국보다는 아시아에 더 맞을 것으로 기대한라고 합니다. 미국 전시회에서 아시아 고객을 찾는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이는 다국적 관람객들이 모이는 CES 라서 가능한 일 인 듯 합니다.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 Lab 은 수년째 CES 참가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총 16개 기업이 참가, 이중 8개는 스핀오프(Spin off, 사내 인큐베이팅을 완료하고 법인으로 독립) 를 마친 졸업생들이 참가 하였습니다. 별도의 투자 유치가 필요 없는 C lab 에서 CES 에 계속 참가를 하는 목적을 물으니, 다양한 종류의 관람객이 주는 피드백을 제품에 반영하여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C Lab의 경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에 바로 출품하는 것을 지향하여, 다양한 교류를 통한 아이디어의 충돌이 만드는 새로운 경험과 노하우 축적을 위해, 글로벌 스타트업 이벤트의 참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설명 하였습니다.
이들 기업은 세계 최대 전시회에 찾아오는 관람객을 통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고자 전시회에 나와있었습니다.
* 스타트업으로 유레카 파크에 참가한 삼성 C Lab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유니콘을 만들기보다는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맞춘 CES
스타트업 성장모델인 린스타트업(Lean Startup) 의 MVP (Minimum Viable Product, 최소한의 요건으로 제품을 빨리 만들고 시장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하는 전략) 을 실현하기에 CES 와 같은 전시회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수많은 다국적 고객들이 쏟아낸 피드백을 통해서 이번에 참가한 1,200개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얻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CES 는 이번 유레카관을 통해서, 타 스타트업 전시회 처럼 유니콘(Unicorn, 기업가치 10억불 이상 스타트업) 을 만드는 것 보다,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보입니다.
* CES 유레카파크의 한 문구, "Finish what you startup"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CES 이후 북미 스타트업 컨퍼런스는 어디서?
북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은 CES 이후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먼저 돌아오는 3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 West, 이하 SXSW) 라는 놀이(Entertainment), 예술과 IT 라는 이종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신 비즈니스 성공사례를 창출하는 텍사스 오스틴 시의 유망 전시회가 있습니다. 트위터(Twitter), 스냅챗(Snapchat) 등 성공사례로 유명한 이 전시회는 2018년 약 280개 기업이 트레이드쇼(Trade Show) 에 참가하였고, KOTRA 달라스무역관에서는 자체 피칭행사를 포함하여 이번 SXSW 에 참가할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참가기업 신청 링크)
이어서 5월 20일부터 23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콜리젼 테크 컨퍼런스(Collision Tech Conference) 전시회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2013년부터 미국 뉴올리언즈와 라스베가스에서 번갈아 열렸던 행사를 캐나다 트뤼도 총리가 직접 유치하여, 2019년부터 3년간 토론토에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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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라스베가스 : 무역정보팀 전우형 팀장, 한태식 과장, 댈러스 무역관 김상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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